[미디어펜=김동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LMR(리튬망간리치)과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특허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승기를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2026 발명왕·출원왕 시상식'을 열고 미래 시장을 선도할 혁신적인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연구원 12명을 선정해 포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원천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사내 R&D(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6 발명왕 금상 수상자로 박병천 양극재기술담당을 선정했다. 사진은 박병천 담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올해 '발명왕 금상'의 영예는 LMR 배터리의 셀 케미스트리(화학적 구성) 분야에서 핵심 특허를 선점한 박병천 양극재기술담당에게 돌아갔다. 박 담당은 업계가 본격적인 개발에 뛰어들기 전부터 LMR 양극재와 실리콘(Si) 음극재 조합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선제적으로 특허 장벽을 세웠다. 이는 경쟁사들이 우회하기 힘든 강력한 독점적 권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MR 배터리는 고가의 코발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망간의 비중을 대폭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는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폼팩터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차세대 전기 트럭 및 대형 SUV용 각형 LMR 배터리 양산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와 반값 전기차를 구현하기 위한 완성차 업계의 원가 절감 압박이 극에 달한 상태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계 기업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중저가 시장을 잠식해 왔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NCM(니켈·코발트·망간) 수준의 성능을 내면서도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LMR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중국발(發) 배터리 굴기를 잠재울 강력한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실리콘 음극재와의 조합 특허 선점은 후발 주자들의 시장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견고한 경제적 해자로 작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배터리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린 연구원들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원왕 금상을 받은 장혁균 선임은 배터리 팩 내부의 듀얼 쿨링 및 상·하부 가스 배출 제어 기술을 통해 열전이를 지연시키는 다수의 핵심 특허를 출원했다.
무엇보다 팩 단계에서의 열전이 지연 및 가스 배출 제어 기술은 전기차 화재 포비아(공포증)를 불식시킬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들이 배터리 채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극한의 안전성'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의 독보적인 안전 기술 특허 확보는 향후 대규모 수주전에서 결정적인 협상 카드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
이밖에 원통형 46시리즈 셀 적용 CAS 핵심 구조, 고온 내구성 향상 전해질용 첨가제, 충방전 신호를 통한 비파괴식 셀 수명 상태 확인 기술 등 생산 공정과 품질 관리를 아우르는 혁신 기술들이 발명왕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등록 특허 약 5만8000건, 출원 특허 약 9만9000건 등 총 10만 건에 육박하는 막대한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K-배터리의 기술 초격차를 주도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산업에서 특허는 글로벌 경쟁 우위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고객 가치의 원천"이라며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 환경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지속해서 굳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