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식시장 활황과 고금리 청년적금 출시 예고에 은행권이 잇달아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신 방어 성격이 짙지만 주력 정기예금 금리는 여전히 2%대에 머물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고도 '3% 벽'을 넘지 못하면서 자금 유출 흐름을 되돌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시장 활황과 고금리 청년적금 출시 예고에 은행권이 잇달아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대표 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별로 최대 0.1%포인트(p) 인상했다. 만기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금리는 연 2.65%에서 2.75%로 올랐고, 6개월 이상~9개월 미만과 9개월 이상~12개월 미만 구간은 각각 연 2.8%에서 2.85%로 0.05%p씩 상향 조정됐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조정했다. 3개월 만기 상품 금리는 연 2.65%에서 2.75%로 0.1%p 인상됐고, 6개월 만기 금리는 연 2.8%에서 2.85%로 올랐다. 다만 12개월 만기 금리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인터넷은행도 수신 경쟁에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등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최고 0.1%p 높였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에서 3.2%로, 자유적금 금리는 연 3.25%에서 3.35%로 각각 올렸다.
은행들이 잇달아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나선 것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면서 예금 이탈 흐름을 막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년미래적금은 기본금리 5%에 우대금리 2~3%p가 더해져 최대 연 7~8% 수준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매달 50만원씩 3년간 납입하면 정부 지원과 비과세 혜택 등을 포함해 최대 2200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어 청년층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수신금리 인상에도 일부 인터넷은행을 제외하면 주력 예금 상품 금리는 여전히 2%대에 머물고 있어 자금 이탈 방어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2.85~2.95% 수준을 보였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2.95%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이 각각 연 2.90%로 집계됐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수신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금금리가 오를수록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대출금리와의 역마진 우려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금 이탈 방어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면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현재로선 제한적인 수준의 금리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