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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 주도 6G 드라이브…한국 통신사는 AI·보안·5G '투자 삼중고'

입력 2026-05-21 15:03:03 | 수정 2026-05-21 15:14:09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로 취급되는 대출우대금리(LPR)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AI(인공지능)와 6G 등 신산업 육성에는 속도를 가하며 기술 중심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통신업계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보안, 5G 고도화, 차세대 통신망 준비까지 투자 과제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재원 배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I·통신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통신비와 주파수, 투자 정책 역시 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한국의 통신·AI 산업 전략은 같은 미래를 지향하면서도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국가 주도의 전략산업 육성에 무게를 두는 반면, 국내 통신업계는 시장 경쟁과 규제 환경 속에서 AI 인프라와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를 병행하는 구조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달 대출우대금리를 중·단기 구간 모두 12개월 연속 동결했다.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금리를 3.0%,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 만기 금리를 3.5% 수준으로 12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경기 안정과 금융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성장 정책의 무게 중심을 첨단 산업과 기술 경쟁력 강화로 점진적으로 이동시키는 흐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중국은 최근 AI와 첨단 제조업, 디지털 산업 육성 정책을 확대하며 전략 산업 중심 성장 구조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유동성 공급보다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 비중이 커지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통신 분야에서도 차세대 기술 선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최근 6GHz 대역을 6G 시험용 주파수로 승인했다. 6GHz 대역은 차세대 이동통신 핵심 자원으로 평가되며 중국은 2030년 전후 초기 상용화, 2035년 대규모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6G 경쟁이 향후 통신장비와 반도체,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AI·보안·차세대망까지… 복잡해진 통신3사 투자 셈법

반면 국내 통신업계는 AI와 차세대 통신 경쟁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고 투자 우선순위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과거 5G 전국망 구축이 핵심 과제였다면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연계, 보안 강화, B2B(기업간거래) 서비스, 5G 단독모드(SA), 6G 준비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AI 사업 확대와 보안 강화 수요가 동시에 커지면서 통신사의 부담 구조도 복잡해지고 있다. 가입자 성장 둔화와 통신비 인하 압박 속에서도 AI 인프라와 네트워크 고도화에 필요한 재원을 지속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보안 이슈 이후 투자 필요성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국내 통신사들은 비용 부담 확대 속에서도 AI와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텔레콤(SKT)은 AI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 역시 AI·B2B 중심 사업 확대와 네트워크 고도화를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3사가 단순 통신 서비스 사업자를 넘어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기반 사업자로 역할을 확실시하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5G SA와 6G 역시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위기다. 5G SA는 초저지연과 산업용 특화망 구현 기반으로 거론되지만 전국 단위 확대에는 기지국과 중계기, 단말 지원 등이 함께 필요하다. 6G 역시 아직 국제 표준화와 기술 방향 논의 단계로 당장 대규모 상용 투자보다는 연구개발과 생태계 준비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경쟁력이 단순 서비스 경쟁을 넘어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보안, 차세대 네트워크 역량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I·차세대망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 투자와 정책 환경이 따로 움직이기보다 장기 산업 전략 차원에서 맞물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중국은 국가가 전략 산업을 밀고 기업이 실행하는 구조라면 국내는 기업 투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AI와 차세대 통신 경쟁이 길어질수록 기업 투자 여력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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