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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콜롬비아에 백신 기술이전 계약…중남미 생산거점 확보

입력 2026-05-26 15:06:38 | 수정 2026-05-26 15:06:34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백신을 앞세워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을 결합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통해 글로벌 백신 공급망 내 입지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수출용 제품./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6일 콜롬비아 국영 제약사 VECOL과 백신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콜롬비아 보건사회보호부 주도의 국가 백신 자국화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보건원(INS)과 VECOL이 공동 추진한다. 약 2억6000만 달러(약 3500억 원)가 투입되는 10년 규모 프로젝트로 백신 자립과 공중보건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VECOL은 해당 사업의 총괄 수행기관으로 지정돼 생산시설 구축과 운영, 인허가 확보,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연계 등을 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기술이전과 생산 공정 구축, 규제 대응 등 전반적인 기술 협력을 맡는다.

콜롬비아 정부는 약 4년에 걸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평가한 끝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글로벌 사업 경험과 WHO 사전적격성평가(PQ) 백신 생산 이력, 품질 및 규제 대응 역량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초기 기술이전 대상은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로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 뒤 추가 백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콜롬비아 정부가 도입하는 다른 백신 역시 해당 생산시설을 활용할 경우 우선 협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범미보건기구(PAHO)로부터 콜롬비아 공급용 스카이바리셀라 95만 도즈 요청을 받았으며 이 중 60만 도즈에 대한 구매 주문을 이미 확보했다. 이는 콜롬비아 정부가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필요한 수두백신 전량을 해당 제품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WHO PQ 인증 백신은 유니세프와 PAHO 조달 시장 진입이 가능해 향후 중남미 공공조달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콜롬비아는 국가 주도의 예방접종 체계를 갖춘 중남미 핵심 시장으로 팬데믹 이후 백신 공급망 안정성과 보건 안보 확보를 위한 현지 생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콜롬비아를 넘어 중남미 전반의 백신 공급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인근 국가로 기술이전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콜롬비아 보건사회보호부는 이번 협약을 보건 주권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단순 생산을 넘어 연구·기술·산업 역량 내재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나 탐비니 고메즈 콜롬비아 PAHO/WHO 대표는 “콜롬비아가 VECOL과 SK바이오사이언스 간 협약 체결을 통해 보건 주권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협력은 중남미 지역 내 보건 기술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PAHO 역시 지역 혁신 및 생산 플랫폼 강화, 규제 체계 고도화, 공동 조달 메커니즘 확대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아 아얄라 VECOL 대표는 “이번 협약은 국가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바이오 기술 이전을 넘어 지식과 역량을 축적하고, 공중보건과 보건주권 분야의 전략적 역량 회복을 위한 장기적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콜롬비아 정부와 VECOL이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백신 생산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축적된 백신 개발·생산 역량과 글로벌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감염병 대응과 지속가능한 백신 공급 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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