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공사비 규모가 1조3628억 원에 달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이하 성수4지구) 시공권 쟁탈전이 다시 불붙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나란히 입찰 서류를 제출하며 맞대결 구도를 확정 지었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됐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서류를 제출하면서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입찰보증금 500억원 을 현금으로 선납하며 일찌감치 참전 의사를 굳혔다.
입찰 당일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롯데건설은 이날 오전 조합 사무실 문이 열리기 전부터 직원들이 대기하는 등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건설도 같은 날 오전 서류를 제출했다. 재입찰 여부를 고심했던 대우건설은 롯데건설보다 더 많은 양의 입찰서류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2월 이후 중단됐던 수주전이 재개됐다. 1차 입찰은 서울시와 성동구청이 조합 운영과 두 건설사의 홍보 과정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무효 처리된 바 있다. 이에 조합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기로 결정했다.
이번 재입찰에서는 성수4지구 조합의 통제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조합은 추가 이행각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홍보 지침 위반 시 입찰 자격 박탈과 보증금 몰수까지 가능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따라서 조합원에게 입찰제안서를 공개하기 전까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입찰조건과 관련한 보도자료 등 홍보를 할 수 없다.
공식적인 홍보는 1차 합동설명회가 예정된 오는 6월 20일부터 시작된다.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조합 내 설득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차 입찰에서 내놓았던 제안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전면에 내세우고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에서 비롯된 초고층 기술력을 강조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입찰 마감 직후 자사 유튜브 채널인 오케롯캐를 통해 '성수르엘 S70'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글로벌 설계회사인 DCA, LERA 관계자들이 나와 성수4지구를 위한 특별한 설계를 약속했다.
대우건설은 '더성수520'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하고 약 520m 길이의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부각하는 전략을 취했다. 다만 조합이 이번 재입찰에서 '은행 금리 이하 자금 대여 금지' 조항을 새롭게 포함한 점이 대우건설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대우건설은 1차 입찰에서 'CD금리-0.5%'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CD마이너스 금리 못지 않은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 달 27일로 예정돼 있다. 두 회사의 정비사업 맞대결은 2022년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전 이후 약 4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성수4지구 수주 결과가 향후 양사의 위상과 브랜드 경쟁력에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한 초고층 기술력과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로 입증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퍼엔드의 새로운 기준이 될 랜드마크 단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수 정비구역 최초로 통합심의를 통과한 성수4지구의 위상에 걸맞은 명작을 선보이기 위해 롯데건설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바라는 대다수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하고, 한강변 대표 랜드마크 조성이라는 비전을 갖고 이번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 입찰지침을 준수하며, 오직 성수4지구 조합원만을 위해 준비한 압도적인 사업조건을 통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