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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 넘어 9000을 향해…반도체 랠리에 코스피 또 '새 역사'

입력 2026-05-27 11:26:54 | 수정 2026-05-27 11:27:58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고, 삼성전자도 '30만전자'를 넘겼다. 시장 곳곳에서 신기록 축포가 터지고 있지만, 시장을 조금만 자세히 보면 하락 중인 종목이 상승 중인 종목보다 8배 더 많은 기이한 상황이 반복된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쓰고 있는 새에도 코스닥 지수는 하락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고, 삼성전자도 '30만전자'를 넘겼다./사진=김상문 기자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상승의 동력은 여러 가지다. 우선 간밤 뉴욕증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 대비 19.3% 폭등한 895.88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날 급등으로 마이크론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또 하나의 회사가 있다. 다름 아닌 SK하이닉스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전체로 놓고 보면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것 역시 지난 6일이었으므로 반도체 기업들의 '약진'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코스피 지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두 회사가 이날 오전 각각 6%, 11% 급등한 것만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상승하는 것 역시 결코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올해 초만 해도 4200 수준에서 개장한 코스피 지수가 반년이 채 되지 않아 그 2배인 8400 수준에 올라 있는 것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회사의 급등 덕택이었다는 정리 역시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는 시장의 온기가 반도체 섹터 이외에까지 전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까지의 장세만 보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무려 4% 넘게 급등하고 있는 와중에도 시장 전체적으로 상승 중인 종목은 10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하락 중인 종목은 820여개에 달한다. 

코스피 시장에 비해 반도체 보다는 바이오·2차전지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아예 지수가 1.6% 하락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쏠림현상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 회사와 그 주변을 제외하면 불경기로 봐야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오로지 두 회사의 급등이 모든 상황을 불식시킨 채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별히 이날부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두 회사에 대한 관심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각 회사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자 각각 13%, 23% 폭등 중이다. 별도의 온라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 종목 특성 때문에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 이용자들이 몰려 이날 오전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결국 이날 코스피 지수 급등 역시 극단적인 쏠림 현상에 의한 것으로, 두 회사 주가가 고점을 찍거나 정체될 경우 지수 전체의 방향성이 흔들릴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증권가는 두 회사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30만원을 넘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시총 1조 달러, 지난 26일 주당 200만원을 돌파한 SK하이닉스에 대해선 380만원이라는 목표주가가 제시됐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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