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롯데건설이 다국적 근로자가 늘어나는 건설현장에 AI 번역 기술을 적용하며 현장 소통 체계 강화에 나섰다. 단순 통역 기능을 넘어 작업 지시와 안전교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언어 장벽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롯데건설은 롯데이노베이트와 함께 구축한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을 전국 약 40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모델은 한국어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한 뒤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STT(Speech to Text)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현재 영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 등 기존 4개 언어에서 20개국 언어로 지원 범위가 확대됐다.
롯데건설은 기존 번역기가 건설 전문용어나 현장별 작업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7월 자체 AI 번역기 개발에 착수했다. 모델에는 건설 전문용어 사전도 탑재돼 일상 대화뿐 아니라 안전수칙, 작업 지시, 공정 관련 설명 등 현장 대화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는 안전관리자가 컴퓨터나 태블릿에 탑재된 AI 번역기를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에게 안전 메시지와 작업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근로자 간 의사소통을 개선하고 안전 가이드 전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은 내달 완료를 목표로 약 300시간의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켜 건설 전문용어 인식률과 번역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근로자가 개인 휴대폰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향후에는 QR코드 접속 방식을 도입해 안전 조회나 교육 과정에서 근로자들이 각자 휴대폰으로 실시간 번역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한국건설경영협회 회원사들이 참석한 IT 교류회에서 해당 모델을 소개하고 주요 건설사와 파트너사에도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AI 근로자 다국어 번역 모델이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것은 물론 근로자 간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작업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정확한 안전 가이드를 실시간으로 전파함으로써 현장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 관리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