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돼 다음 시즌 2부리그(챔피언십)에서 뛰게 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계속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웨스트햄은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2027시즌에도 누누 감독이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햄은 이번 2025-2026시즌 승점 39로 18위에 그쳐 강등이 확정됐다. 17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41)와 마지막 경기까지 잔류 경쟁을 벌였으나 끝내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웨스트햄의 강등에도 다음 시즌 계속 팀을 이끌게 된 누누 산투 감독. /사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SNS
팀이 강등 당했으니 선수단에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강등 당하면 강등의 책임을 물어 감독부터 경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웨스트햄은 누누 감독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누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웨스트햄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EPL 14위를 했던 웨스트햄은 풍부한 지도자 경력의 누누 감독이 팀을 강하게 만들어 순위 상승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14년 만의 2부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과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웨스트햄이 누누 감독과 결별하지 못한 데는 재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등이 되면 중게권료와 관중 수입 등에서 막대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내보내는 등 자구책을 세워야 한다. 감독을 경질하면 또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데, 2028년 6월까지 계약된 누누 감독과 결별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이에 웨스트햄은 구단 이사회를 열고 누누 감독 거취를 논의한 결과 유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웨스트햄은 이같은 사실을 일번적인 감독 유임 공지와 달리 이사회가 서포터스에게 보내는 성명서 형식으로 발표하면서 구구절절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강등으로 들끓는 팬들의 비난 여론을 조금이라도 달래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웨스트햄 이사회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누누 감독과 회의를 진행했고, 감독이 여전히 구단에 대한 헌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누누 감독은 웨스트햄을 곧바로 승격시키겠다는 도전에 매우 의욕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의심의 여지 없는 다음 시즌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누누 감독과 동행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또한 "누누 감독은 과거 한 차례 2부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울버햄튼을 승점 99점으로 챔피언십 우승을 시키며 EPL 승격 성과를 냈다"고 누누 감독의 승격 경험까지 언급하며 팬심을 달랬다.
팀의 강등에도 구단의 재신임을 받은 누누 감독은 이제 다음 시즌 웨스트햄의 승격 여부로 지도력을 다시 한번 검증받게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