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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미국서 2.4조원 ESS 수주…오라클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잡았다

입력 2026-05-28 16:22:54 | 수정 2026-05-28 16:22:45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2조 원이 넘는 수주를 이끌어내며 글로벌 AI(인공지능) 인프라 전력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DTE에너지와 총 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계약 금액은 16억 달러(약 2조4000억 원)이며 공급 기간은 향후 2년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DTE에너지와 총 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ESS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이번 계약을 맺은 DTE에너지는 대형 유틸리티 기업으로 미시간주 동남부 도심을 중심으로 2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최대 사업자다. DTE에너지는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ESS 물량을 미국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 들어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오라클(Oracle)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비롯해 총 8개의 핵심 전력망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전격 투입한다.

최근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의 확산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증설 경쟁이 불붙으면서 전세계 전력망은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수만 대의 고성능 GPU 서버와 냉각 설비를 24시간 풀가동하는 만큼 순간적인 전력 부하 변동을 버티고 유연하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ESS 구축이 필요하다.

블룸버그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180TWh에서 2030년 391TWh로 2배 이상 폭증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ESS가 배터리 업계의 차세대 핵심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의 무역 환경 변화와 빅테크 기업들의 '현지 조달' 요구를 간파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 온 현지 생산 라인을 이번 수주의 일등 공신으로 내세웠다. DTE에너지에 공급될 물량은 지난해 6월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이같은 전략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세우고 있는 미국 전력망 시장에서 중국계 기업들의 진입을 차단하는 경쟁 장벽으로 작용한다. 특히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의 LFP(리튬인산철) 라인 전환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까지 맞물리며 북미 전력사들을 자사 생태계에 완전히 묶어두는 강력한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 능력을 60GWh까지 확대하고 이 중 80%가 넘는 50GWh를 북미 지역에 집중 배치해 압도적인 현지 공급 경쟁력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테슬라, 한화큐셀 등에 이어 이번 DTE에너지까지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며 글로벌 ESS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장은 "미국 전력망의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북미 ESS 사업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으며, 조이 해리스 DTE에너지 CEO 역시 "이번 협력은 미시간주가 기술 혁신과 청정에너지 투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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