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결국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다저스 구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을 마이너리그 옵션을 발동해 메이저리그(MLB)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산하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내려보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신 최근 양도지명 처리해 방출하며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재영입해 로스터에 등록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개막 당시 빅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빅리그로 올라오기까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지난 4월 6일 무키 베츠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혜성이 콜업됐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빠져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됐다. /사진=LA 다저스 SNS
4월에만 해도 김혜성은 잘 나갔다. 제한된 출전에도 한동안 3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등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4월 월간 타율이 0.296으로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김혜성은 타격 침체에 빠졌다. 타율은 점점 내려가 0.259까지 떨어졌다. 단순히 안타를 많이 못 치는 것뿐 아니라 어이없는 볼에 배트를 내미는 등 확연하게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5월 한 달간 볼넷은 5개밖에 못 얻어낸 반면 삼진은 18개나 당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런 점을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이유로 꼽았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근 김혜성의 스윙이 변했다.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하체 힘을 조금 잃은 듯하고 헛스윙 비율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현재 김혜성의 플레이는 소극적이다. 부담이나 압박감 없이 (마이너리그에서)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이 기량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혜성이 부담감에 시달린 것은 사실이다. 베츠가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할 때도, 엔리케(키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도 늘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강등 후보로 꼽혔다. 그래도 멀티 플레이 능력과 성실함으로 계속 엔트리에 살아남아 '생존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혜성에 밀려 방출 위기까지 몰렸던 에스피날이 다시 돌아오면서 이번에는 김혜성이 밀려나는 모양새가 됐다.
김혜성은 언제 다시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트리플A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지만, 다저스의 탄탄한 스쿼드를 감안하면 '부상 선수 땜방' 역할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