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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조규성 '멀티골', 홍명보호 트리니다드토바고 5-0 완파…배준호·조유민 부상은 걱정

입력 2026-05-31 14:41:52 | 수정 2026-05-31 14:41:36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으로 전력 점검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완파했다. '캡틴' 손흥민(LAFC)과 돌아온 조규성(미트윌란)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려 승리를 합작한 것이 특히 반가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FIFA 랭킹 102위)와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오랜만에 보는 손흥민의 반가운 찰칵 세리머니. 손흥민이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2골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손흥민이 전반 페널티킥 골 포함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후반 교체 출전한 조규성이 두 골, 황희찬(울버햄튼)이 페널티킥 골을 보태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홍명보호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적응력을 높이고자 해발 1460m 고지대인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렸다. 그리고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의 프로보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과달라하라로 넘어간다. 

이날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맞붙은 대표팀은 오는 4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치른다. 이후 5일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6월 12일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으로 월드컵 본선에 돌입한다.

홍명보 감독은 트리니다드토바코를 상대로 사전캠프에 먼저 와 몸 상태를 끌어올린 K리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짰다.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원톱으로 공격 선봉에 나서 2선의 배준호(스토크시티), 이동경(울산)과 호흡을 맞췄다. 김진규(전북)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중원을 지키고 좌우 윙백으로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김문환(대전)이 기용됐다. 스리백은 이기혁(강원),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으로 꾸렸고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한 가지 눈에 띈 점은 선수들의 등번호.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국들에게 조금이라도 혼란을 주기 위해 선수들은 평소 주로 달던 등번호와는 다른 번호의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손흥민이 '7번' 대신 13번, 김민재가 '4번'이 아닌 16번을 달고 나오는 식이었다.

한국의 첫 슈팅은 손흥민이 프리킥에서 시도했다. 전반 6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파울을 얻어낸 손흥민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했으나 수비벽 맞고 나왔다. 곧이어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크로스바에 맞았다. 전반 31분 김문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백승호가 쇄도하며 헤더슛한 볼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오른쪽)이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이면서도 트리니타드토바고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답답해하던 한국에 손흥민이 골의 물꼬를 텄다. 전반 40분 김진규가 침투해 들어가는 김문환에게 로빙 패스를 보냈다. 김문환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보였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김문환이 볼을 받아 문전으로 향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이 지체없이 찬 오른발 슛이 골키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한국이 불과 3분 후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배준호가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강력한 슛으로 골문 좌측 구석에 꽂아넣어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5호, 56호 골을 잇따라 뽑아내 한국 남자 대표선수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58골에 두 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이 새로운 최다골 기록을 세울 날이 다가왔다.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치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며 김진규 대신 이재성(마인츠), 조현우 대신 김승규(FC도쿄)를 투입했다.

후반 9분 조유민이 부상을 당해 빠지고 박진섭(전북)이 투입됐다. 후반 14분에는 배준호가 상대 선수의 깊숙한 백태클에 쓰러졌다.

배준호가 빠질 때 손흥민, 이한범, 백승호, 카스트로프, 김문환도 물러나고 조규성, 황희찬, 엄지성(스완지시티), 김민재(뮌헨), 설영우(즈베즈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대거 교체 투입됐다.

후반 교체 출전해 멀티골 활약을 펼친 조규성.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교체돼 들어간 공격수들이 손흥민의 기세를 이어받아 골을 터뜨렸다. 후반 20분 오른쪽을 돌파한 이동경이 왼발 아웃프런트로 올린 크로스를 쇄도해 들어간 조규성이 노마크 상황에서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0분에는 엄지성이 상대 골키퍼에게 파울을 당하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시원한 슛으로 골을 작렬시켰다. 

페널티킥으로 골을 뽑아낸 황희찬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계속 몰아붙인 한국은 조규성의 멀티골까지 터지며 5-0으로 달아났다. 후반 32분 설영우가 우측에서 땅볼로 문전 좋은 위치에 있던 조규성에게 패스를 내줬다. 조규성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한 번 더 골맛을 봤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추격 의지를 잃어 변변한 반격도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5골 차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부상 선수가 두 명이나 나온 것은 안타까웠다. 조유민은 볼을 잡던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 없이 다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는데 스태프에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큰 부상이 우려된다. 배준호도 부축을 받으며 교체돼 걱정을 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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