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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3만가구 아래로…지방 적체는 여전

입력 2026-06-01 13:56:08 | 수정 2026-06-01 13:56:06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 3만가구 아래로 내려왔지만 지방 적체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 전체 물량의 85%가 몰려 있는 데다 지방 미분양까지 증가하면서 전국 지표 개선이 지역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전국 준공후 미분양이 3만가구 아래로 내려왔지만 비수도권 비중이 85%를 차지하며 지방 주택시장 적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 기준 전국 준공후 미분양은 2만950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3만429가구보다 925가구 줄며 3만가구 아래로 내려왔다.

준공후 미분양은 완공 이후에도 계약자를 찾지 못한 물량으로 일반 미분양보다 시장 부담이 큰 지표로 분류된다. 올해 2월 3만1307가구까지 늘며 2012년 이후 처음 3만가구를 넘어섰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4월 기준 다시 2만가구대로 내려왔다.

다만 감소 흐름이 지방 주택시장 전반의 부담 완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4월 기준 비수도권 준공후 미분양은 2만5166가구로 전체 준공후 미분양의 약 85%를 차지했다.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은 4338가구에 그쳤다.

지방 전체 미분양은 오히려 늘었다. 4월 기준 지방 미분양 주택은 4만7881가구로 전월 4만6671가구보다 1210가구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5179가구로 전월보다 104가구 줄어드는 데 그친 가운데, 지방에서는 기존 미분양 물량에 신규 공급 부담이 더해지며 다른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준공후 미분양은 이미 공사가 끝난 상태의 물량이라는 점에서 건설업계가 민감하게 보는 지표다. 공사비 투입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계약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행사와 건설사의 자금 회수 시점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과 금융비용 부담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물릴 경우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지방 사업장의 경우 수요 회복 속도와 입지별 분양 성과 차이가 크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지역별 산업 기반과 인구 흐름, 분양가 수준에 따라 계약 속도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같은 지방이라도 광역시와 중소도시, 핵심 입지와 외곽 택지지구 사이의 온도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다.

미분양 적체는 향후 공급 일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물량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가 산정과 금융 조달, 착공 시점 조정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분양 물량을 줄이는 문제를 넘어 지역별 사업성과 공급 시기를 더 보수적으로 따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도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대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 재도입과 지방 준공후 미분양 매입 확대 등이 추진됐고, 세제·금융 지원을 통한 시장 소화 방안도 병행되고 있다. 이들 대책은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운 준공후 미분양 물량을 일부 흡수해 건설사와 시행사의 유동성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지방 미분양 문제는 단순 공급 물량뿐 아니라 지역별 수요, 분양가, 입지, 입주 여건 등이 함께 반영되는 만큼 정책 효과가 실제 계약과 입주 물량 해소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준공후 미분양이 3만가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수치상 부담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지방 물량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지방 주택시장은 지역별 수요 여건이 다른 만큼 실제 계약과 입주 물량 해소로 이어지는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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