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사퇴론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아쉬운 선거 결과다.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먼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자신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기세를 누르고 서울시장과 텃밭 대구·경북(TK)을 지켜냈다. 또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의석을 3석이나 탈환하면서 107석이던 의석수도 110석으로 늘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나서며 선관위 앞 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집회 현장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사진=연합뉴스
장 대표는 "당선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린다. 분투하시고도 안타깝게 패배하신 후보님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오만하고 무도한 이재명과 민주당에 맞서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라는 국민의 명령일 것"이라며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함께 싸워 달라. 당원 동지 여러분은 용기를 잃지 말아 달라"며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앞서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불리는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과 박정훈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8석을 얻은 데 대해 "절대적인 숫자를 보면 패배했다는 게 맞지만, 선거를 시작했던 그 시점에는 지하를 뚫고 가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고 사실상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 승리는 알다시피 당 지도부가 관여하지 않은 게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 본인들도 숙고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무소속 신분이고,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얘기할 것이 아니라 당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서 해결돼야 하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당선인)도 복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한계 의원들은 지도부 거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친한계라고 하시는 분들이 장동혁 지도부 거취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안했다"며 "본인들도 아직까지는 좀 이르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됐다고 바로 당으로 복당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며 "지방선거에서 당을 위해 희생한 게 하나도 없다. (복당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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