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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쇼크에 담았다"…'줄하락' 젠슨 황 수혜주, 초고수들은 '줍줍'

입력 2026-06-06 09:36:52 | 수정 2026-06-06 09:36:39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당일, 국내 증시가 매도 사이드카 발동 등 대폭락장을 연출하면서 관련 수혜주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의 고수익 투자자들은 이를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며 SK하이닉스와 NAVER,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당일, 국내 증시가 매도 사이드카 발동 등 대폭락장을 연출하면서 관련 수혜주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면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일 미래에셋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자 중 최근 1개월 동안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지난 5일 장마감(18시 5분 집계 기준)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동반 조정을 받으며 당일 9.92% 폭락한 207만원에 마감했다. 그럼에도 초고수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업황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매수 규모를 가장 크게 늘리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순매수 2위에는 NAVER가 이름을 올렸다. 당일 NAVER는 황 CEO의 방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 대비 4.49% 하락한 25만5500원에 마감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차익실현 영향과 글로벌 증시 조정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초고수들은 NAVER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와 소버린 AI 전략, 글로벌 파트너십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해 장중 약세를 보인 NAVER를 발 빠르게 저가 매수했다.

폭락장 속에서 지수 방어에 힘겨워했던 대장주 삼성전자(-6.40%) 역시 초고수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종 순매수 3위에 안착했다. 이어 엔비디아와의 AI 협력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한 후 당일 7.62% 조정을 받은 LG전자가 순매수 4위를 기록했으며, 미래에셋증권(-3.26%)과 동진쎄미켐(-8.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제 지난 5일 국내 증시에서는 황 CEO의 입국을 전후해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가 역설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장중 낙폭이 깊었던 두산로보틱스가 전일 대비 11.15% 하락한 14만3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LG씨엔에스(-7.04%), LG(-5.39%), 두산(-3.33%), LG이노텍(-1.11%) 등이 동반 약세를 연출했다. 황 CEO가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진 오후 1시 30분께 전세기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을 마쳤음에도 '재료 소멸'에 따른 단기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여기에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위축과 환율 급등, 글로벌 기술주 부진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시장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특히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40원을 돌파한 뒤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한층 격화됐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5387억원어치를 매도하며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결국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코스피는 5.54% 폭락한 8160.59에 턱걸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AI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면서 "환율이 장중 1540원을 웃도는 등 외환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한층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한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단기 조정 이후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도 나온다. 황 CEO는 전날 입국 직후 서울 성수동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정보기술(IT) 및 재계 최고 경영진들과 잇달아 연쇄 회동을 가졌다. 단순한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AI 인프라와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미래 협력 방안이 논의된 자리인 만큼, 모멘텀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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