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K-게임이 모바일 편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콘솔·PC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반기 대형 콘솔 기대작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정체된 성장 곡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는 최근 수년간 모바일 중심 성장 전략의 한계와 중국 게임사의 시장 잠식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모색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년 4분기·2026년 1분기 콘텐츠산업 동향 및 경영체감도(CBI)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게임산업 전망 CBI는 102.4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91.8점) 대비 10.6점 상승해 기준선(100점)을 회복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중심의 단기 매출 경쟁에서 벗어나 콘솔·PC 등 멀티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수치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내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대형 콘솔 신작 출시와 자체 결제 플랫폼 확대가 업계 체질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모바일 성장 둔화…콘솔이 새 모멘텀 될까
글로벌 시장에서도 모바일 성장세 둔화는 뚜렷하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 성장률이 2%대에 그치는 반면 PC와 콘솔은 각각 3.9%, 8.2%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게임사들이 대형 IP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한층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모바일 시장 의존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콘솔·PC 시장 공략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콘솔 시장은 최근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연평균 6%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8%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서도 게임업계는 하반기 성장 요인으로 콘솔 기대작 출시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GTA6 등 글로벌 대작 출시로 경쟁 강도는 높아지겠지만 콘솔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게임사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대형 개발사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엔씨 ‘신더시티’·넷마블 ‘이블베인’ 등 콘솔 대작 출격 대기
하반기 이후 국내 게임업계의 콘솔 전략을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엔씨의 ‘신더시티’와 넷마블의 ‘프로젝트 이블베인(이블베인)’이 꼽힌다.
엔씨 산하 개발 스튜디오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더시티(CINDER CITY)’는 PC·콘솔 기반 MMO 택티컬 슈터다. 파괴된 서울 강남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전장을 구현했으며 2026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엔씨는 게임스컴 등 주요 해외 게임쇼에서 해당 작품을 공개하며 모바일 중심 이미지를 넘어 콘솔·PC 기반 신작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의 ‘이블베인’은 대표 IP인 ‘레이븐’ 세계관을 확장한 PC·콘솔 협동 액션 게임이다. 넷마블몬스터가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4인 협력 플레이와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앞세워 북미·유럽 이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넷마블은 지스타와 IGN 라이브 등을 통해 게임을 공개하며 글로벌 콘솔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엔씨와 넷마블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국내 게임업계 전반의 콘솔 투자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시장이 중국 게임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주요 게임사들이 콘솔·PC 중심의 두 번째 성장축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하반기 대형 콘솔 신작의 성과가 향후 K-게임의 사업 구조 전환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