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플랫폼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OTT와 통신, 커머스가 결합상품과 멤버십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된 만큼 소비자 신뢰 하락이 제휴 생태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비인가 접근으로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관계 기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유출 항목에는 아이디(ID), 이름, 생년월일, 성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환불 계좌번호, 비밀번호,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등이 포함됐다.
현재 티빙은 통신사와 유통·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휴 상품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티빙 이용권을 포함한 요금제나 결합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티빙', SSG닷컴은 '쓱세븐클럽+티빙'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휴사들은 이번 사고로 자사 회원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티빙은 제휴사 회원정보를 별도로 보유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 다만 결합상품 이용자들이 티빙 콘텐츠 이용을 위해 별도 회원가입이나 계정 인증을 진행한 경우 해당 정보는 티빙 시스템 내에 저장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법적 책임 문제와 별개로 이용자 인식 측면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개별 서비스를 구분하기보다 하나의 통합된 서비스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연결될수록 커지는 파급력… 보안도 플랫폼 경쟁력
최근 플랫폼 업계는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와 고객 락인(Lock-in) 강화를 위해 산업 간 경계를 넘는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OTT는 통신 요금제와 결합되고, 커머스 멤버십과 콘텐츠 서비스가 묶이는 등 연결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이용자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사고 발생 시 파급 범위 역시 넓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 유출이 특정 기업에서 발생하더라도 소비자 불안과 신뢰 저하는 연계된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어서다.
실제 업계에서는 최근 플랫폼 경쟁의 기준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보안 체계, 위기 대응 능력까지 경쟁력의 일부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와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할수록 보안 사고가 가져오는 파급 효과 역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최근 플랫폼들은 콘텐츠와 쇼핑, 통신, 멤버십 등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서비스 연계가 확대될수록 보안과 리스크 관리 역량 역시 플랫폼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