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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식 고점 찍었나"…서학개미 1조2000억 팔고 국내 증시 '유턴' 조짐

입력 2026-06-07 11:10:24 | 수정 2026-06-07 11:10:07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이달 첫 주에만 1조원이 넘는 미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로 귀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간 기준 3개월 연속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사적 고점을 경신 중인 미국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상대적 강세를 띠는 코스피 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이달 첫 주에만 1조원이 넘는 미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로 귀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주식 7억9367만달러(1조23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영업일 기준 5일 만에 지난 4월 한 달 전체 순매도액인 4억69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5월 순매도 규모인 9억3977만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 같은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지면 서학개미들은 2023년 4~7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이탈 가속화는 S&P 500과 나스닥 등 미국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세제 혜택 축소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해외주식을 매도할 경우 적용되던 양도소득세 100% 공제 혜택이 지난달로 종료되고 이달부터 7월 말까지는 80%로 줄어들면서 선제적인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대형 기술주 대비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이 거둔 압도적인 수익률도 유턴을 부추기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비디아,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 대비 국내 반도체 빅2의 성과가 월등히 좋다"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258%와 198%의 수익률을 보인 반면 엔비디아는 20%에 그쳤고 테슬라는 -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학개미들이 미 증시보다 8000피에 오른 국내 증시에 더욱 매력을 느낄 요소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 증시의 일시적 급락장에서는 틈새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11억달러를 팔아치웠으나 기준금리 인상 공포로 나스닥 지수가 4% 이상 급락한 5일 하루 동안에는 오히려 3억2824만달러를 순매수했다. 3개월째 매도 우위 속에서도 전체 보관금액은 2010억달러를 기록하며 2000억달러 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 중심의 선별적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마이크론을 2억563만달러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렸고 브로드컴(1억7558만달러), Arm 홀딩스(1억6370만달러), 마벨 테크놀러지(1억5784만달러) 순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반면 지난달 순매수 2, 3위였던 인텔과 알파벳은 상위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이달 8290만달러 순매수에 그치며 9위로 내려앉았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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