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일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참정권 박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전국 재선거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가 지난 5일 발표 당시 73개에서 140개로 늘었고, 발생 지역도 서울에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걸쳐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투표중지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도 22곳에서 26곳으로 늘어났다. 발생지역도 최초 선관위가 밝힌 것과 달리 서울·부산·대구·인천·울산·경기·충북·전북·전남 등 전국 대부분에 걸쳐 있다"며 "이제 140곳이라는 선관위의 말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득표수 논란에 관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9./사진=연합뉴스
이어 "인천시장 사전투표에서 송도 1·2동 여야 후보 득표수가 똑같이 나왔다"며 "일치할 확률이 5억9000만 분의 1이다. 이어 광주전남 통합시장 선거에서도 두 후보의 득표수가 같은 지역이 10곳에 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극히 합리적이고 충분히 가능한 의혹제기에 대해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우연이라는 선관위의 답변을 그대로 믿고 넘어가자고 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사회적 비용 계속해서 발생시킨다"면서 "결국 특검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 특검 논의와 관련해서는 "어제 정청래 대표가 저에게 특검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고, 양당 원내지도부 사이에도 교감이 있었다고 들었다. 정 대표는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서 특검법 추진을 논의하자"고 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은)과거 특검들 처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자신들이 추천하는 특검에 맡겨선 안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특검에게 맡겨야 국민도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꾸려지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향해서는 "고발인 조사니 뭐니 시간만 끌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중앙선관위 서버, 선거인명부, 투표함, 투표지에 대한 증거부터 확보해야 한다"며 "특검만 기다리다간 증거가 사라지고 오염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특별법 발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행법대로 대법원에서 소송까지 진행될 경우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정국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며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당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관위 내부 게시판에 사전투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 역시 사전투표가 그 원인 가운데 하나이고, 후보자들의 투표수와 득표율이 동일하게 나온 것도 전부 사전투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선거부터 사전투표 없이 실시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전자투표, 전자개표 등 국민이 믿기 어려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려는 시도가 있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재선거 주장이 오세훈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의 사퇴 요구까지 포함하는 것이냐'는 일각의 비판에는 "특정 후보 한 명만을 거론하면서 그것이 특정 후보에 대한 사퇴 압박이냐고 묻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