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두 문화기관이 양국의 문화유산 가치 확산과 상호 교류 증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르네상스 미술의 보고 우피치 미술관에서 두 기관 간의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전격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국을 대표하는 국립 문화기관 간의 굳건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자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상대국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되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 미술관장이 피렌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한 자리에서 문화교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사진 왼쪽부터 유홍준 관장, 이재명 대통령, 시모네 베르데 관장./사진=청와대 제공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서비스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협력 사업을 펼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 양국 인력 교류 확대 △ 특별전 등 전시 교류 및 해설·교육 프로그램 공유 △ 소장품 관리, 보존·복원 및 공동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독창성과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를 양국 국민에게 더욱 깊이 있게 소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교류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상황 속에서 거둔 문화 외교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정교한 외교 기조에 발맞춰 두 대표 기관이 문화 협력을 전면화함에 따라 양국의 우호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우피치 미술관은 조토의 ‘오니산티 마돈나’를 비롯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등 메디치 가문이 수집한 방대한 르네상스 시기 걸작들을 소장한 예술의 성지다.
이와 관련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미술관장은 협약 체결 전날인 12일 가진 사전 면담에서 향후 전시 교류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 유 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그동안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등 세계적 미술관들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해 왔다”고 소개하며, “보티첼리 등 우피치가 자랑하는 세계적 걸작들을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시모네 베르데 우피치 미술관장이 피렌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한 자리에서 문화교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사진 왼쪽부터 유홍준 관장, 이재명 대통령, 시모네 베르데 관장./사진=청와대 제공
이에 시모네 관장은 “최근 한국 문화(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엄청난 문화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며, “예술적 안목이 높은 한국 관객들에게 우피치미술관의 위대한 소장 작품들을 정식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흔쾌히 화답해 향후 대형 기획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 문화의 중심인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양 인류사의 보물창고인 우피치미술관이 협력의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라며 “앞으로 두 기관이 축적해 온 학술적 역량과 소장품을 바탕으로 연구, 전시, 교육 등 전 방위에서 깊이 있는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