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장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수신금리가 다시 연 3%대에 진입했다.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자금 유치를 위한 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며 예금 상품 경쟁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대출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수신금리가 다시 연 3%대에 진입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고채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2.90~3.00% 수준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3.00%로 가장 높았고,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 II' 'NH올원e예금'이 각각 연 2.95%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등도 각각 연 2.90%로 집계됐다.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은 연 3.45%, 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연 3.40%, 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은 연 3.30%의 금리를 제공하는 등 일부 은행에서는 연 3%대 중후반 상품도 등장했다.
예금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시장금리 오름세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 연 3.221%에서 지난 12일 연 3.585%로 한 달 새 0.364%포인트(p) 상승했다. 장기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4.137%에서 연 4.269%로 0.132%p 올랐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한층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르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한 데 이어 최근에도 통화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고 있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강화 방침에 은행권도 대출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가정의 달 자금 수요와 증시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데다 향후 주택담보대출 증가 압력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국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고 대출 증가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한 조기 상환 유도에 나서는 등 자율 관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차주의 자금 조달 여건은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