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과 함께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증시를 짓누르던 커다란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됐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에는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이번 주엔 일본중앙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모두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시장에 또 다른 변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과 함께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증시를 짓누르던 커다란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됐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에는 큰 의미가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시장은 이미 일본의 기준금리가 연 1.0%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미 연준 역시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회의 이후 워시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금주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크게 흔들리던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약 5.7% 급등하며 8600선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급등은 꽤 의미가 있는데, 코스피가 마감 시점까지 5%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코스피는 6월에도 전월 대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이전까지는 6월이 '조정'을 받는 달이었지만 이날 급등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진 셈이다.
여기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이라는 매우 큰 호재가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증시 개장 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글을 올려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즉, 미국과 이란이 지난 2월28일 시작된 전쟁을 106일만에 끝내는 사실상의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는 반색하고 있다. 코스피만이 아니라 일본 증시 니케이225지수 역시 약 5% 급등하고 있다. 상해·홍콩지수 역시 한국·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상승하고 있고, 무엇보다 미국 나스닥 선물이 1.8% 오르며 시장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시장이 그토록 기다리던 '종전 호재'가 드디어 지수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증시 상승과는 별개로 국내 금융 상황은 여전히 가볍게 볼 수 없는 악재들을 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원·달러 환율이다. 달러 환율은 종전 소식이 전해진 이날도 1510원대에서 움직이며 국내 거시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전 합의 소식에 개장 직후 장중 1504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넓게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 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을 빼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측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261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 규모는 지난 3월(-365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2월부터 넉 달 연속 순유출세를 지속 중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관련주들에 의존한 증시 상승세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시장의 의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시장은 일본과 미국이 모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이른바 '중앙은행 슈퍼위크'를 통과하게 된다.
먼저 시선이 가는 것은 일본이다. BOJ는 오는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75%인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높여 1%에 도달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임금 인상 추세도 확산되는 추세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다.
미 연준 역시 이번주 17~18일에 FOMC를 개최한다.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따라서 이번 회의 이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이 연내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미국-이란 전쟁 종전이라는 큰 변곡점을 넘긴 시장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회의에 참여한 각 인원들 사이에서) 인상과 인하가 혼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물론, 높아진 유가 레벨이 제자리로 돌아와 종전 이전의 공급 측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되돌아갈 때까지 걸리는 시차 등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제반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