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M2C(제조사 간 소비자) 마케팅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팬덤 구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고객사 수주까지 끌어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성남시 판교 코스맥스 R&I센터 내 구축된 이노베이션 샘플 라이브러리에서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된 제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최근 대학생 서포터즈 '코덕즈' 1기를 발족하고 8월까지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번 1기 모집에는 400여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3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덕즈는 매월 코스맥스의 제품력을 담은 K뷰티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고객사 신제품 품평에 참여해 소비자 관점의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코스맥스는 이들을 차세대 뷰티 전문가 및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로 육성해 장기적인 브랜드 팬덤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코스맥스의 행보는 제조사가 고객사와 소통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제조사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 M2C 마케팅의 성과도 가시적이다. 코스맥스가 2024년 7월 전면 개편한 공식 인스타그램은 Z세대 담당자를 앞세운 파격적인 소통 방식에 힘입어, 현재 누적 팔로워 5만 명과 총 조회수 4000만 회를 돌파했다.
앞서 지난 4월 고객사인 스킨푸드와 진행한 '만우절 캠페인'은 M2C 마케팅의 백미로 꼽힌다. 만우절 당일 양사의 계정을 교체하고 펼친 장난스러운 '디스전'은 1020 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뷰티 업계 마케팅 사례로 회자됐다.
이 같은 M2C 마케팅 전략은 실질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롬앤·티르티르 등 50여 개 고객사가 먼저 협업을 제안하는 건수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제조사가 브랜드 수주처를 넘어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역할하고 있는 것이다.
또 실시간 소비자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 기존 ODM 방식은 브랜드사가 준 기획안을 생산만 하면 됐지만, M2C 모델을 통해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면 어떤 제형과 성분이 트렌드인지 현장에서 즉각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신제품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코스맥스만의 노하우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상반기 중 틱톡 등 신규 채널 개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M2C 전략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코스맥스라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단순 제조 역량을 넘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눈높이에 맞는 M2C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고객사와 소비자를 잇는 소통 허브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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