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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 특수에 가스 호황까지…삼성E&A, '텃밭' 중동서 다시 뛴다

입력 2026-06-16 10:15:34 | 수정 2026-06-16 10:15:30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E&A가 중동 수주 시장 회복 사이클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종전 합의로 재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가스 플랜트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중장기 수주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E&A 사옥./사진=삼성E&A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비롯한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개방을 전면 승인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 MOU를 맺고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서 전후 재건시장도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건설업계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인한 전후 복구 비용은 최대 580억 달러, 약 87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복구 수요는 에너지 시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인프라인 석유·가스 생산 및 저장시설 복구에만 최대 500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이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이번 전쟁으로 카타르 라스라판 LNG 설비, 바레인 밥코 정유시설, 쿠웨이트 MAA 정유공장,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석유화학 단지 등 중동 주요 에너지 거점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환경에서 삼성E&A는 중동 재건 시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LNG,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중동 내 다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설계·시공 데이터와 공정 이해도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재건 사업은 공기 단축과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기존 설계와 시공 이력을 보유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설비 구조와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복구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발주처 역시 검증된 사업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시장에서의 호조는 재건 프로젝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스 플랜트 분야에서도 이미 구축한 선도적 입지를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선점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정책에 따라 발전용 연료 구조를 원유 중심에서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업과 광업, 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비가 큰 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전력 수요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대규모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UAE의 경우 풍부한 천연가스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산업 다변화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설비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UAE가 LNG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면 대규모 가스전 개발과 가스 처리시설, LNG 수출 터미널 투자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동 EPC 시장은 과거 저가 수주 경쟁이 심화되며 주요 업체들이 대거 이탈한 이후 경쟁 구도가 재편된 상태다. 삼성E&A는 파딜리 가스플랜트 확장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선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벌어질 수주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셈이다.

가스 시설은 삼성E&A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전공 분야다. 해당 부문은 화공 플랜트 분야에 포함되며, 올 1분기 화공 부문 매출은 전체의 약 50% 수준인 1조1292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주요 수주 역시 중동 화공 플랜트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파딜리 가스 △UAE 아드녹 리파이닝 CFP 정유 △UAE 아드녹 리파이닝 CBDC 정유 △사우디 아람코 HUGRS 가스 등 굵직한 사업들이 대표적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는 원유 수출 확대를 위해 자국 내 발전 연료를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대규모 가스 처리시설과 신규 가스전 개발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파딜리 가스플랜트 확장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삼성E&A가 선도 역할을 하고 있어 수주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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