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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훈풍에 '서머랠리' 기대감…증시 주도권 다시 '반도체'로

입력 2026-06-16 11:09:05 | 수정 2026-06-16 11:09:02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강세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에도 서머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금리 부담이 단기적으로 완화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강세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에도 서머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당장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적 스탠스가 나올 것이란 공포도 상당 부분 누그러졌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스페이스X가 19.6% 폭등한 것을 비롯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감에 마이크론(10.8%)과 엔비디아(3.5%)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나스닥지수는 3.07% 급등해 지난 3월 31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 같은 훈풍은 국내 증시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5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33만8500원, 3.10% 상승한 235만9000원에 거래되며 뚜렷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기(3.35%)와 SK스퀘어(1.84%) 등 주요 정보기술(IT) 관련주 역시 동반 상승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업종 간 순환매와 성과 분산이 소수 업종 쏠림이 촉발했던 소외공포(FOMO) 현상을 진정시켜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주도권은 결국 2분기 압도적인 실적 호조가 확실시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다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10일 수출 현황에서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00%가 넘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황 국면을 재확인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와 환율 효과 등이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상향 건수가 하향 건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 역시 금리 하락 기대감과 7월 초 개설 30주년 기념 정부 행사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한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이 실적 장세의 종료가 아닌 금리 소음에 일시적으로 가려진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공포가 잦아들수록 시장의 본류는 다시 인공지능(AI) 병목 현상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주도주로 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유가 하락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수입물가 안정과 무역수지 개선 등을 가져와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결정지을 핵심 열쇠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귀환 여부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코스피에서 약 124조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9조원을 순매수했고 신용융자 규모는 29조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이탈한 것이 아니라 빠르게 오른 한국 주식의 비중을 일시적으로 줄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4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7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 그리고 8월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수급을 끌어올릴 핵심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은 환전과 결제, 세금 부담을 낮춰 미국 현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외국인 자금 복귀의 주요 통로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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