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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지분 추가 확보···우주·항공 경쟁력 강화

입력 2026-06-16 18:03:15 | 수정 2026-06-16 18:03:15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방산 생태계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AI 지분 확대는 우주·항공 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면서 글로벌 톱티어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6.50%를 확보했다고 16일 공시했다. 기존 지분율은 6.43%였는데 이번에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며 지분율을 6.50%로 늘렸다. 지난 5월 연말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해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한화가 KAI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방산 생태계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화빌딩 전경./사진=한화 제공



한화시스템도 KAI 주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분을 1.53%로 늘렸다. 기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보유 지분 1.01%까지 더해 한화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율은 9.04%까지 높아졌다.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한화그룹의 KAI에 대한 영향력도 한층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해 지분을 더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분 추가 확보가 마무리될 경우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1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내에서는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늘리는 행보에 대해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우리나라 안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단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주산업의 경우 중복 투자가 발생하고 있어 경쟁력이 제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한화와 KAI가 각자 영역에서 다져온 기술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경우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고, 기술 국산화 등 국가 차원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우주산업은 대형화·통합화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고,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민간 자본도 부족하고 정부 예산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한화의 지분 투자는 글로벌 공룡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가대표급 우주·항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K-방산의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T-50 훈련기와 FA-50 경공격기, 한국형 전투기 KF-21 등을 통해 수출에 나서고 있다. 성과도 올리고 있으며, 향후 KF-21 수주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기체 단독 구매뿐만 아니라 엔진·항전장비·무장체계를 포함한 통합 패키지 수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KAI의 전투기 플랫폼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기술, 한화시스템의 최첨단 항전장비 및 레이더 기술이 결합된다면 해외에서 원하는 ‘토털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진다. 단품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무기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계약이 성사될 경우 K-방산의 수주 경쟁력은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균형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에, KAI는 경남 사천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게다가 나로우주센터도 전남 고흥에 있어 남부지방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지역 내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모이는 연쇄 효과를 낳아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자리 창출부터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지방이 주도하는 미래 첨단 산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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