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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생존 유한양행…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톱50 조준

입력 2026-06-18 16:45:01 | 수정 2026-06-18 16:44:52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산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섰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사진=유한양행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을 계기로 R&D(연구개발) 중심 성장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국내 대표 제약사를 넘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전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렉라자 성과 본격화…실적으로 입증된 신약 경쟁력

렉라자는 국내에서 개발된 표적항암제로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된 이후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드물게 신약 개발부터 기술수출, 글로벌 판매까지 이어진 사례로 꼽힌다.

실적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1866억 원, 영업이익 104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90.2%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어섰고 매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렉라자 관련 기술료 수익과 전문의약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성장세도 이어졌다. 유한양행의 별도 기준 매출은 50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수출과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유한화학, 국내 약품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수출은 21.4%, 유한화학 매출은 29.4% 증가했다.

전통 제약사들이 원가 부담과 약가 규제 속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연구개발 성과를 실질적인 실적으로 연결한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존슨앤드존슨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올해 1분기 글로벌 매출은 2억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이 확보할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렉라자’ 육성…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유한양행 연구원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업계의 관심은 렉라자 이후 성장 동력 확보 여부에도 집중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R&D 데이를 통해 알레르기 질환과 대사질환, 항암 분야 핵심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주목받는 후보물질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레시게르셉트)다. 항IgE 계열 신약으로 개발 중이며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 대비 효능 지속성과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개발 목표다.

대사질환 분야에서는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FGF21과 GLP-1 기전을 결합해 체중 감소와 간 기능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비만 치료제 개발과도 연계해 향후 대사질환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항암 파이프라인도 확대되는 추세다. 유한양행은 HER2 양성 고형암을 겨냥한 표적항암제 YH42946과 HER2·4-1BB 이중항체 등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들을 개발 중이다. 이는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복수의 신약 후보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연구개발 성과는 지속적인 투자에 기반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5년간 8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약 27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톱50 도전…100주년 이후가 더 중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유한양행 간담회에서 조욱제 대표이사가 렉라자 기술수출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을 단순한 기념의 해가 아닌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목표는 글로벌 상위 50위권 제약사 진입이다. 경영진 역시 여러 차례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세계적인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렉라자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mOS) 데이터 공개와 유럽 시장 확대,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여부 등이 향후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 렉라자 이후의 성과가 중요한 대목으로 거론된다. 단일 품목 성공에 머물지 않고 후속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을 이어갈 수 있어야 글로벌 제약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4년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인 R&D 집중 및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제 2,3의 렉라자 탄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유한양행은 포스트 렉라자로 기대되는 후보물질로 항암 분야의 YH32367과 면역질환 분야의 YH35324(레시게르셉트), 대사질환 분야 YH34160을 꼽았다. 이는 렉라자가 항암 분야에서 이정표를 세운만큼 유한양행은 분야를 넓혀 다양한 제품군으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을 피력한 것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최근 포스트 렉라자로 5개 후보군을 추려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며 "1차 표준치료제를 목표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을 추가로 개발해 글로벌 기업을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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