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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와도 남는 장사"…백화점 '외국인 멤버십' 혜택 봇물

입력 2026-06-19 16:31:54 | 수정 2026-06-19 16:31:42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국내 백화점 업계가 새로운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한 외국인 관광객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전용 멤버십 강화에 나섰다. 다양한 연계 혜택을 통해 객단가를 높이고, 향후 재방문까지 유도해 핵심 고객층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현대 서울 매장 전경./사진=각 사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5월 외국인 글로벌 멤버십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글로벌 멤버십 고객 매출 신장률도 101%로 나타나며,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 견인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세계백화점 글로벌 멤버십은 현재 120여 개국 약 30만 명이 가입해 있다. 연 500만 원 이상을 쇼핑하는 외국인 우수고객(VIP) 수는 지난해 두배 증가했으며, 최상위 등급인 S-VIP 외국인 고객수와 매출 역시 두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VIP 멤버십을 전면 개편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일리지·발렛·사은참여권 등 기존 혜택에 더해 외국인 고객 선호도가 높은 푸드마켓과 F&B 금액할인권 제공을 확대했으며,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도 마련한다. 추가 환급 프로모션 등 연계 프로모션도 지속 전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을 명동 본점에 이어 롯데타운 잠실로 확대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본점에서 첫 도입한 외국인 전용 멤버십 카드는 약 반년 만에 누적 발급 건수가 8만 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여권과 이메일 인증만으로 멤버십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번거로움을 줄이고, 백화점(5%)에 더해 롯데마트(7%), 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10%) 등 그룹 계열사 할인 혜택을 함께 제공해 그룹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해당 멤버십 가입자의 약 15%가 연계 혜택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24년 선보인 외국인 전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도 누적 가입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은 멤버십 가입자에게 식당 예약 지원과 통·번역 서비스, 모바일 기반 택스 리펀드 등 각종 편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브랜드 연계 할인 등 쇼핑 혜택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 아웃도어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 중인 모습./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혜택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는 배경에는 높은 외국인 객단가를 활용해 매출을 늘리면서도 새로운 '단골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5~7% 수준의 멤버십 할인이 외국인 고객의 연계 구매를 유도하는 마중물이 된다고 보고 있다. 방한 외국인은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성향이 두드러지는데, 단가가 높은 의류나 잡화 구매시 면세 혜택과 중복되는 할인 체감을 크게 느껴 구매액이 한층 커진다는 설명이다.

백화점으로서도 외국인 객단가가 높은 만큼, 멤버십 고객이 일회성 구매에 그친다 해도 충분한 수익성이 난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F&B 매장 연계 혜택 등을 통해 고객을 백화점 안에 묶어두면, 외국인 쇼핑 동선을 한층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 각사는 식사나 카페 등에서 휴식을 취한 고객이 다시 매장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아, 혜택 제공 비용 대비 추가적인 매출 상승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K-컬처 선호도가 높은 중국·일본·대만 관광객들의 경우, 재방문 빈도가 높아 멤버십 혜택을 통한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가입해 둔 멤버십 혜택을 다음 방한에서도 활용하기 위해 해당 백화점을 다시 찾게 만드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AI 통번역 서비스 데스크를 설치하고 외국어에 능통한 전담 인력을 주요 매장에 배치하는 등, 외국인 첫 방문 문턱을 낮추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국적이 다변화됐지만 중국·일본·대만 관광객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으로, 최근 K컬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두세번 이상 방문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면서 "간단한 절차만으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외국인 입장에선 멤버십 가입을 안 할 이유가 없고, 백화점으로서도 멤버십을 유지한 고객의 재방문을 기대할 수 있어 충분한 리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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