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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 시대, ‘빚투’ 폭발하자 은행권 대출 문 잠갔다

입력 2026-06-20 10:48:59 | 수정 2026-06-20 10:48:45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 제한’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주식 시장으로 향하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폭발하자,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축소하고 나선 것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선 지난 18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하루 사이 3조7766억 원(3.0%)이 급증한 128조40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 브레이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주식 시장으로 향하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폭발하자,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축소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문제는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1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979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달 말 기록(38조 227억 원)을 추격 중이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도 28조927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해외 주식 및 ETF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상장한 미국 스페이스X에는 사흘간 약 2조7899억 원의 서학개미 자금이 몰려 하루 평균 1조 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100 등 미국 지수 추종 ETF 상품에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 가계대출 폭발에 빗장 건 은행들… 신용대출 ‘1억 한도’ 제한

이처럼 증시 과열과 주담대 규제 우회 수요가 맞물리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폭발하자 금융당국은 즉각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했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 원 늘어나 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이 중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5조3000억 원 폭증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낮춰 잡은 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일제히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NH농협·하나은행은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소득과 상관없이 1억 원으로 제한했고, 마이너스 통장 한도 역시 5000만 원~1억 원 수준으로 묶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제한했으며, 우리은행은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갈아타기 대출을 중단했다.

인터넷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마이너스 통장 및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5000만~1억 원 선으로 축소했고, 케이뱅크는 마이너스 통장 판매를 한시적으로 전면 중단했다.

◆ 하반기 추가 규제 예고에 금리 상승까지… 실수요자 한파

대출 제한은 하반기에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을 금지하거나 보증 비율을 낮추는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전세대출이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한 만큼 강력한 전세대출 규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시장금리까지 치솟고 있다. 이미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1~7.30%로 상단이 8%선을 향해 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총량 규제가 완강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출을 계속 조일 것”이라며 “주식 투자자는 물론, 전세나 주택 구입을 앞둔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및 이자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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