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서울 양천구 목동이 대규모 재건축과 신규 고급 주거상품 공급이 맞물리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가 시공사 선정과 정비사업 절차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옛 KT부지에서도 대형 평형 중심의 새 주거시설이 분양을 앞두면서 목동의 신축 전환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2만6000가구 규모인 목동신시가지는 재건축 이후 약 4만7000가구 규모로 재편될 전망이다. 판교와 위례신도시의 가구 수를 각각 웃도는 규모다. 노후 아파트 단지 일부를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서울 서남권의 대표 계획도시가 새 주거지로 다시 짜이는 셈이다.
사업 진척이 빠른 목동 6단지는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단지가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3.3㎡당 950만 원이다. 고급화 설계와 공사비 상승 흐름까지 고려하면 향후 목동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가와 사업성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업 기대감은 기존 단지 시세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해 36억5000만 원에 거래됐고, 1단지 전용 154㎡는 올해 35억 원에 손바뀜했다. 중소형에서도 6단지 전용 47㎡가 지난해 말 22억 원에 거래됐으며, 4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5월 20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신시가지 재건축이 장기 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이, 목동 내 신축 주거상품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옛 KT부지에 들어서는 ‘목동윤슬자이’는 651실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114㎡부터 203㎡까지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외관과 커뮤니티 시설에 차별화를 뒀다. 저층부 외관에는 세계적 키네틱 아티스트 네드 칸의 작품 ‘윤슬’이 적용될 예정이다. 외벽 패널이 바람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빛을 반사하도록 설계해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입면의 표정이 달라지는 방식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102동 47층에는 와인리저브와 프라이빗 다이닝룸, 파티형 게스트하우스, 영화·음악 감상실, 미팅 공간 등을 갖춘 스카이 커뮤니티가 들어선다. 9층에는 루프탑 가든이 마련되며,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프리미엄 멤버십 피트니스 클럽 ‘콩코드 클럽 바이 조선’도 단지 안에 조성될 예정이다.
목동은 1980년대 신시가지 조성을 통해 서울 서남권의 대표 주거지로 자리 잡은 데 이어, 2000년대 하이페리온과 트라팰리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주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번에는 대규모 재건축과 새 하이엔드 주거상품 공급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기존 학군·상권·생활 인프라 위에 신축 경쟁력이 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재건축이 지역 주거지의 가격과 선호도를 끌어올린 사례로는 강남구 개포동이 거론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개포동 아파트값은 재건축이 본격화한 2016년부터 주요 신축 단지 입주가 시작된 2021년까지 143.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 평균 상승률인 122.4%를 웃돌았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재건축은 개별 단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주변 주거지의 가격 기준과 선호도까지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목동도 기존 인프라에 신축 상품성이 더해지고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면 서울 서남권 고급 주거지로서 위상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