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 BYD코리아가 순수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전선을 넓힌다. 국내 승용 브랜드 출범 이후 아토3, 씰, 씨라이언7, 돌핀 등 전기차 라인업으로 존재감을 키워온 BYD는 독자 하이브리드 기술 'DM-i'를 앞세워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BYD코리아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인 'BYD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하고 공식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씨라이언 6 DM-i FWD 모델 가격은 3750만 원으로 책정됐다. 차량은 국내 판매를 위한 3개 부처 인증을 마쳤으며,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류쉐랑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전기차처럼 타고 장거리 부담 낮춘다…BYD식 하이브리드 'DM-i'
BYD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면에 내세운 핵심은 독자 하이브리드 기술 DM-i다. DM-i는 'Dual Mode-intelligent'의 약자로, 기존 하이브리드처럼 엔진을 중심에 두고 모터가 보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기모터가 주행의 중심을 맡고 엔진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기존 하이브리드가 엔진을 중심으로 모터가 보조하는 방식이었다면 DM-i는 전기모터가 주행의 중심이 되고 엔진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라며 "주중에는 전기차처럼 타고 주말에는 내연기관차처럼 멀리 가는 것이 DM-i"라고 설명했다.
BYD코리아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인 'BYD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하고 공식 사전계약에 돌입했다./사진=김연지 기자
BYD는 이 기술을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로 규정한다.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과 즉각적인 가속감을 제공하고, 장거리 주행에서는 엔진이 발전 또는 직접 구동에 개입해 충전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BYD는 전체 주행의 80% 이상을 전기모터 중심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구성은 샤오윈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 블레이드 배터리로 이뤄진다. 씨라이언 6 DM-i는 엔진 최고출력 96kW(130마력), 최대토크 220Nm, 모터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00Nm의 성능을 낸다. 전기모드만으로 복합 기준 최대 70km 주행이 가능하며, 18kW급 DC 급속충전으로 배터리 30~80% 충전을 약 30분 만에 마칠 수 있다. 최대 3.3kW의 V2L 기능도 지원한다.
◆ '씨라이언 6 DM-i' 국내 출시…HEV 수요 정조준
씨라이언 6 DM-i는 BYD가 국내에 선보이는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BYD는 지난해 1월 국내 승용 브랜드를 출범한 뒤 전기차를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4월 국내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고, 5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만3130대를 기록했다.
이번 모델은 BYD가 국내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가 충전 인프라와 가격 부담, 장거리 주행 불안 등으로 일부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PHEV를 통해 전동화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은 만큼 BYD가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영역까지 공략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씨라이언 6 DM-i는 중형 SUV 차체에 패밀리카 수요를 겨냥한 공간과 편의사양을 갖췄다. 전장 4775mm, 전폭 1890mm, 전고 1670mm, 휠베이스 2765mm의 차체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360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기본 적용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25리터, 2열 폴딩 시 최대 1440리터까지 확장된다.
안전·운전자 보조 사양도 기본화했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이탈 조향 보조, 사각지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등을 탑재했으며 총 7개의 에어백을 적용했다. BYD에 따르면 씨라이언 6 DM-i는 유로앤캡 안전도 평가에서 성인 탑승자 보호 90%, 어린이 탑승자 보호 86%를 기록하며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BYD코리아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 부스를 '파워 오브 듀얼리티' 콘셉트로 꾸렸다. 전기와 엔진, 효율과 성능, 승용과 상용 등 서로 다른 요소의 결합을 통해 전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부스에는 DM-i 플랫폼과 전기차 기반 e-플랫폼을 함께 전시하고, 씨라이언 6 DM-i를 비롯한 주요 승용·상용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였다.
조 대표는 "BYD가 추구하는 전동화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전동화의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이동의 자유를 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