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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 대란'에 날개 단 친환경 소재…'탈플라스틱' 가속

입력 2026-06-28 10:17:54 | 수정 2026-06-28 10:17:38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포장재 대란'으로 홍역을 치른 유통업계가 친환경 소재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 용기·비닐 등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부터 식물성 대체 소재 확산까지 '탈(脫) 플라스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장 용기에 재생 플라스틱이 사용된 롯데칠성음료 제품./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100% 사용한 MR-PET(기계적 재활용 페트) 약 3억 개를 생산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6000톤 이상 줄일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부터 ‘아이시스 500㎖’, ‘펩시 제로슈거 라임 500㎖’ 등 주력 제품에 MR-PET를 도입했으며, 5월과 6월에도 MR-PET를 활용한 ‘아이시스2ℓ’, ‘칠성사이다 300㎖’ 페트병을 연달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용기 경량화’와 ‘재생원료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오는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줄인다는 목표다. 생수 병 높이를 낮추고 중량을 줄인 용기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는 한편, 재생원료 패키지를 도입한 제품군도 지속 확대한다. 올해 3분기 안에 재생원료 도입률 10%를 달성하고, 연내 15%까지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나프타 가격 급등에 따른 비닐봉투 수급 불안에 대응해, 폐비닐 자원순환 프로세스 '비닐 투 비닐'을 통해 비축한 비닐봉투를 13개 백화점과 6개 아울렛 등 19개 점포에서 사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HD현대오일뱅크와 협력해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발생한 폐비닐을 수집하고, 이를 열분해해 새 비닐봉투로 제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비닐 투 비닐' 프로세스 활성화를 위해 지방까지 폐비닐 수집 점포를 확대하고 비닐 분리배출에 대한 호응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제주삼다수도 올해 초 330㎖ 용기 무게를 약 14% 추가 감량했다. 지난해 제주삼다수 전 품종 용기 무게를 약 12% 줄이며 연간 약 300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한 데 이어, 올해 약 18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추가로 감축한다. 제주삼다수는 용기 경량화와 재생원료 도입 확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고, 바이오페트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경기도 평택시 물류공장에서 자원순환 프로세스 ‘비닐 투 비닐’로 생산된 비닐봉투를 점포로 배포하기 위한 출하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사용량 절감을 넘어, 바이오 플라스틱 등 대체소재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토양과 해양 환경에서 자연 분해되는 천연 폴리에스터 고분자 물질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의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소재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빨대 등 일회용품과 비닐 포장재부터 식품용 종이용기 코팅, 화장품 용기, 위생행주나 칫솔 등에 이르기까지 제품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PHA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 ‘PHACT’를 론칭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나프타 등 석유계 소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대체 소재인 PHA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인도 바이오플라스틱 컴파운드 상위업체 ‘콘스펙’에 PHA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 바이오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대상도 옥수수 기반의 열가소성 전분(TPS)을 활용한 '전분계 컴포스터블 소재' 상용화에 나섰다.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100% 자연분해돼 퇴비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로, 고온에서 타지 않고 플라스틱처럼 녹여 자유롭게 형태를 바꿀 수 있어 비닐이나 포장재로 가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은 친환경 생분해 포장재를 조미료와 가공식품 등에 우선 적용하는 한편,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대형 포장재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해양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사진=CJ제일제당 제공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태는 자원 순환이나 친환경 소재 도입과 같은 활동이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넘어 실질적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친환경 전환이 기업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 방편으로도 작용하면서, 기업들의 체질 개선 시점도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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