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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털고 체력 키운 금호건설, 재무 안정화 '순항'

입력 2026-06-29 09:49:47 | 수정 2026-06-29 09:49:46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금호건설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며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 과거 빅배스로 대규모 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낸 데 이어 자본 확충과 부채 축소, 우발채무 정리 등을 병행하면서 가시적인 재무 안정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금호건설 사옥./사진=금호건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 26일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3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만기는 30년이다. 표면이자율은 연 7.0%로, 발행일 2년 후부터 2.5%의 가산금리가 붙는 스텝업(Step-up) 구조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자본을 융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재무구조 제고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발행은 금호건설이 추진 중인 체질 개선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는 이른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등을 포함한 부담을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같은 해 영업손실은 1818억 원에 달했다. 단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리스크를 미리 해소하고, 향후 실적 반등의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였다. 

빅배스를 기점으로는 강도 높은 체질 전환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선별 수주와 원가율 관리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일부 비핵심 자산과 리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보강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건전성도 눈에 띄게 완화됐다. 지난해 말 차입금은 1571억 원으로 전년 말 2701억 원보다 41.8% 감소했다.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차입 부담을 덜어낸 결과다. 올 1분기에는 부채를 추가 상환하면서 차입금이 260억 원 가량 더 줄어든 1311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24년 588.9%에서 올 1분기 말 551.1%로 37.8%포인트 하락했다.

원가율 관리에 성공하면서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1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7억 원 대비 112%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8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출원가율이 95.8%에서 92.6%로 3.2%포인트 낮아지며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고위험 사업장 규모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기준 PF 우발부채는 684억 원으로 2024년 말 378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396억 원으로 감소한 뒤 600억 원대에 진입했다. 단독사업 지급보증 잔액도 1159억 원에서 482억 원으로 줄었다.

특히 채무인수 규모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024년 1847억 원에 이르던 채무인수 잔액은 지난해 237억 원, 올해 1분기 202억 원까지 떨어졌다. 채무인수는 시행사 등이 PF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시공사가 원리금을 직접 부담하는 방식으로, PF 우발부채 가운데서도 부담이 가장 큰 항목으로 꼽힌다. 부동산 경기 변동 시 회사가 책임져야 할 잠재 리스크가 그만큼 경감됐다는 의미다. 

실제 금호건설은 한발 앞서 PF 리스크 대응에 나서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위험 사업장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출자전환과 지급보증 해소 등을 통해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통제하면서 우발부채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올해도 재무 체력 회복을 위한 자구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산업은행캐피탈 등 1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약 423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4월 납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서울 상도동 PF 사업장의 채무를 매듭지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 확충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운영자금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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