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제재 수위가 다음달 최종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영업정지 여부를 둘러싸고 카드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종 제재 수위에 따라 롯데카드의 신규 회원 모집과 시장점유율, 하반기 실적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카드 제재안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지난 25일 열린 안건소위에서 롯데카드 해킹 사고 관련 제재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서울 광화문 롯데카드 본사 전경./사진=롯데카드
금감원은 지난 4월 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롯데카드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조좌진 전 대표 ‘문책 경고’ 등이 담긴 제재안을 결정하고 금융위로 넘겼다. 최종 결정권을 가진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금융위는 위반행위의 정도 및 횟수 등을 고려해 업무정지 기간이나 과징금을 50%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다.
롯데카드에서는 지난해 9월 해킹으로 전체 고객의 약 3분의 1에 가까운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2014년에도 직원에 의한 정보유출 사태로 영업정지 3개월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보안 조치가 미흡했다고 본다면 ‘가중 처벌’을 적용해 영업정지 4, 5개월을 부과한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사태는 내부통제 미흡 문제가 아닌 일방적인 해킹 피해로 사안 성격이 다르다는 해석도 있어 ‘위반행위 반복’으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으로 거론된다.
업계는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기간에 매달 약 5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한다. 영업정지 4, 5개월이 확정되면 200억원대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는 신규 회원 유치를 통해 이용 실적과 카드론, 할부금융 등 다양한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구조인 만큼 신규 영업이 중단될 경우 실적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 과징금 부담까지 더해질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카드는 2014년 고객정보 유출사고로 KB국민카드·NH농협카드와 함께 영업정지 3개월을 부과받은 당시 회원 수가 2013년 말 804만명에서 2014년 말 724만명으로 약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용 실적 점유율도 8.1%에서 7.7%로 하락했다.
업계는 브랜드 신뢰도 회복 여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과거보다 높아진 만큼 정보보호 체계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 노력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이탈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카드시장의 경쟁 환경과 소비자 이용 패턴을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대규모 회원 이탈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와 생활밀착형 제휴 서비스 확대 등으로 기존 고객의 이용 충성도가 높아진 만큼 서비스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일정 부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최종 제재 수위가 확정되면 롯데카드의 하반기 영업 전략은 물론 카드업계 전반의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