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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협상 테이블...올해도 '강대강' 전망 "우려 커"

입력 2026-06-29 17:03:45 | 수정 2026-06-29 17:03:44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가 노조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재개를 요청하면서 노사가 파업을 피하고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 등의 사례를 볼 때 어느 해보다 노조의 요구가 거셀 것으로 예상돼 강성 노조와의 협상이 자동차 산업에 큰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날 노조 사무실을 찾아 중단된 임단협 교섭을 다시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녹록지 않은 경영 여건이 이어지는 만큼 조속히 협상을 재개해 생산 정상화에 집중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가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데다 임금·성과급뿐 아니라 AI·휴머노이드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 주 4.5일제, 정년 연장 등 미래 노동시장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노사 간 입장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미래 투자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투쟁 수위를 논의하고 있으며, 노사는 이르면 이번 주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6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인상 규모 등을 다룰 임금협상 상견례를 연 모습./사진=현대차 제공



◆ 임금 넘어 AI·고용보장까지…예년보다 복잡해진 협상

올해 임단협은 예년보다 논의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기본급과 성과급을 둘러싼 줄다리기에 더해 산업 전환기에 따른 고용 문제까지 핵심 의제로 떠오르면서 협상 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확대를 비롯해 AI와 휴머노이드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 주 4.5일제 도입, 정년 연장, 신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화와 AI 확산 속에서도 고용 안정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지급률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등 근로조건 개선 요구도 제시했다. 국민연금 수급 시기에 맞춘 정년 연장과 생산 현장의 신규 인력 확충 역시 핵심 요구안에 포함됐다.

반면 회사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AI 등 미래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생산 안정성과 투자 여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지난해 생산 차질 되풀이되나…협상 결과에 업계 촉각

시장에서는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해와 같은 생산 차질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총 1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당시 수천억 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반복될 경우 수출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생산이 한 번 멈추면 협력업체와 물류업계 등 공급망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되는 구조인 만큼 장기 파업은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교섭 재개와 별개로 30일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역시 교섭이 재개되면 첫 공식 제시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이 파업으로 이어질지, 극적인 타결에 이를지가 올해 임단협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잇따른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 정년 연장 등의 요구를 두고 '귀족 노조의 배부른 투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기업의 투자 여력과 생산 경쟁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요구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전동화와 AI 전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사가 단기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미래 경쟁력 확보와 생산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합리적인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성과급뿐 아니라 AI 전환과 고용 보장, 노동시간 개편 등 구조적인 이슈가 함께 논의되고 있어 예년보다 협상이 복잡하다"며 "노사 모두 부담이 큰 만큼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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