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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광주·구미·울산 다 키운다…지방에만 625조원 투자

입력 2026-06-29 16:56:43 | 수정 2026-06-29 16:57:05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내 최첨단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총 2655조 원을 투입, 대한민국을 글로벌 최첨단 산업 클러스터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수도권에 집중됐던 첨단 산업의 한계를 넘어 호남, 충청, 영남 등 영·호남과 중부권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의 '반도체·AI 대진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영상 시청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며 "기업과 정부, 지자체가 힘을 모으면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평택·용인에 2030조 원 집중…평택 5·6호기 '동시 건설'로 속도전

삼성은 우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평택 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0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기존 수도권 거점의 조기 완성을 위해 과감한 속도전이 전개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 생산라인 건설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존의 순차 건설 방식(5호기 후 6호기)을 버리고, 5·6호기 '동시 건설'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를 통해 건설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3~4년 단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용인 국가산단의 최종 팹(Fab) 완공 시점 역시 기존 계획보다 7년 앞당겨, 향후 5년 내에 메모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호남에 425조 원 투입…광주, '제2의 메모리 생산기지'로 도약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호남권 투자다. 삼성은 잠재력이 풍부한 호남 지역에 총 425조 원(반도체 400조 원 포함)을 투자해 수도권 집중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광주광역시를 차기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후보지로 낙점했다. 이 회장은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확보 및 양성, 정주 여건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서남권 반도체 생산 거점 조성 계획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총 800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이 중 2기의 신규 메모리 팹을 광주에 직접 건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광주사업장에는 디지털 트윈 기반 가전 혁신 허브 및 AI 데이터센터용 공조기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호남권 전반의 차세대 인프라 투자도 이어진다. 전남 해남에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솔라시도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빅테크 의존 없는 국가 독립적 '소버린 AI' 인프라를 확보한다. 

호남 전역에는 삼성물산이 태양광 발전 및 원전 기반 수소 생산, 그린수소 실증단지 등 무탄소 미래 에너지 투자에 나선다. 전북 고창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최첨단 물류 센터가 건립된다.

◆ 충청권 'HBM·디스플레이' 140조 원…영남권 '로봇·배터리·조선' 60조 원

충청권에는 AI 산업의 핵심 브레인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후공정(패키징)과 디스플레이 고도화를 위해 총 140조 원이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천안과 온양에 메인 팹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최첨단 HBM 패키징 팹 구축을 위해 56조 원을 투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차세대 스마트폰용 및 XR(확장현실) 기기의 핵심 부품인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기지 건립에 67조 원을 쏟아붓는다. 

삼성SDI 천안공장은 차세대 배터리의 '글로벌 마더 팩토리'로, 삼성전기 세종공장은 최첨단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라인으로 육성된다.

영남권에는 총 60조 원을 투자해 주력 제조업에 AI(AX)와 로봇(RX) 기술을 접목, 전통 산업을 최첨단 미래 산업으로 대전환한다.

경북 구미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피지컬 AI) 양산 라인을 구축하며, 삼성SDS의 AI 데이터센터도 함께 들어선다. 

부산에서는 삼성전기가 MLCC 및 최첨단 AI 패키지 기판 라인을 확대하고, 울산에서는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투자를 이어간다. 경남 거제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최첨단 고부가가치선 건조 거점 구축을 전폭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새로 신설되는 반도체 혁신지원단과 '반도체 짜르(산업부 장관)'를 필두로 삼성이 추진하는 평택·용인·서남권 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전방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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