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소노트리니티 그룹(전 대명소노그룹)의 핵심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본업인 호텔·리조트 부문의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앞세워 자회사 트리니티항공(전 티웨이항공)을 지원 사격하는 한편, 항공과 숙박을 잇는 통합 호스피탈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기업가치 극대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소노캄 경주 야간 전경./사진=소노트리니티 제공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달 2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와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 여파로 IPO 작업이 무산된 지 7년만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맡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21개, 해외 22개 지역에 리조트와 호텔 1만5000여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키장과 워터파크, 승마장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운영 중인 소노트리니티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 9688억 원, 영업이익 248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지난 2020년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33 시포트 호텔 뉴욕'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오는 2029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장 운영 규모를 총 55개 호텔·리조트로 확대하며 항공부터 숙박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러한 본업의 기초체력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트리니티항공에 총 3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며 상장 재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앞서 두 차례의 유상증자(2200억 원)에 이어 최근 1100억 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전액 인수까지 결정하면서다.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지난해 말 3500%에 달했던 트리니티항공의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1950%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고,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모기업의 재무적 과부하와 회계상 착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부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1100억 원의 영구채는 실질적으로 연 6%의 표면금리를 지급해야 하는 고비용 차입금이기 때문이다. 매년 66억 원의 이자 부담이 발생해, 이는 고스란히 모기업의 재무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2482억 원)의 75%에 달하는 1867억 원을 금융 비용으로 지출했다. 영업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는 자금이 이자로 빠져나가며 순이익을 낮춘 셈이다. 여기에 트리니티항공이 내년까지 총 16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임차료와 감가상각비 등 대규모 고정비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재무적 딜레마가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 가치 산정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공모 시장에서는 리조트 부동산의 재평가 잉여금(6877억 원) 등을 근거로 3조 원 이상의 몸값을 거론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항공사 리스크와 불어난 금융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이에 소노인터내셔널과 주관사 측은 기업가치 저평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항공과 숙박'을 연계한 비즈니스 시너지 플랜을 핵심 청사진으로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리니티항공이 새롭게 도입하는 16대의 기재를 소노인터내셔널의 해외 사업장 노선에 집중 배치해 독점적인 맞춤형 패키지 상품을 공급할 가능성도 높다.
이를 통해 모기업은 해외 사업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자회사는 여객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기업의 자금 수혈을 넘어 항공사발 금융 비용 리스크 통제, 그리고 항공과 리조트를 결합한 구체적인 시너지 수치를 시장에 어떻게 증명하느냐가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