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이우성 SGC E&C 대표가 해외와 국내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으로 불황 돌파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플랜트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우성 SGC E&C 대표./사진=SGC E&C
1978년생인 이 대표는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오너 3세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IBM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현 IBM컨설팅)에서 컨설턴트로 근무, 글로벌 경영 감각을 익혔다.
2007년 이테크건설(현 SGC E&C) 해외사업팀 부장으로 합류한 그는 기획과 해외영업을 두루 거치고 2015년 부사장직에 올랐다. 2022년부터는 대표이사로 선임돼 이창모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입사 초기부터 해외사업팀에 몸담으며 글로벌 사업 경험을 축적한 이 대표는 사령탑 취임 이후 해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공사비 급등, 미분양 등 국내 건설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해외 프로젝트 확대를 발판으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 E&C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1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6억원 대비 54.7% 증가했다. 외형은 소폭 축소됐지만 이익 체력이 크게 회복됐다.
해외 플랜트 사업이 1분기 실적의 무게중심이 됐다. 해외 플랜트 매출은 1372억 원으로 전년 동기(497억 원)보다 175.9%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플랜트 매출이 1000억 원 가량 줄었음에도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이 감소분을 메웠다. 전체 매출 가운데 43.2%가 해외 플랜트의 몫이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SGC E&C가 제시한 연간 신규 수주 목표는 총 1조92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플랜트 부문 목표는 1조1000억 원 수준으로, 해외 플랜트에서만 1조 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질도 높인다. 제약·바이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미래 분야로 사세를 확장하고 기존 해외 거점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도 신경 쓰고 있다. 특히 공공공사 확대가 눈에 띈다. 공공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7%에서 2024년 22%, 지난해 39%까지 올라온 상태다.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공공 일감을 쌓아 올리면서 포트폴리오를 보다 안정적으로 재편했다.
지난해 주요 신규 프로젝트는 △시흥거모 A-7BL 아파트 건설공사 5공구 △강남역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단지조성공사 △연향들 도시개발사업 부지조성공사 등 4건이다.
주택사업도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900억 원 규모 화성 동화2지구 프로젝트를 품에 안았고, 올해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일대에서 1414가구 규모 공동주택 및 기반시설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4022억 원 규모로, SGC E&C의 주택 브랜드 '더리브(THE LIV)'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우성 대표는 올해 초 "안정성을 갖춘 공공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탄탄한 수익 체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대형 수주에 집중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등 국내외 투트랙 전략으로 양적·질적 성장 달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SGC E&C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EPC 전문성과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운 사업 경쟁력으로 양질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쌓을 계획"이라며 "현재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해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