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종이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며 증시 변동성을 더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은행·증권 등 금융주와 소비재 관련주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는 순환매 장세가 도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하락 추세로 전환한 코스닥 지수가 반등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코스피의 반등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력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이 갈수록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종이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며 증시 변동성을 더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 장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투자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이 시가총액이 2000조원에 육박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급격하게 변동하는 것은 물론, 이들 종목이 상장된 코스피 지수 전체가 하루 안에 5% 넘는 변동성을 보이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당장 이날(6일)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오전 장 초반까지만 해도 1%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점차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해 오후 들어서는 약 0.7%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하락 개장한 이후 오전 중 잠시 상승 전환했다가 다시금 낙폭을 키워 오후 현재는 2.5% 넘는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 폭등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반도체 주요주들의 움직임도 매우 혼란스럽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 전환, 이후 다시 상승 재전환하는 식으로 혼란스러운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한때나마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파란을 일으킨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하락과 상승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다 오후 들어서는 2%대 조정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들어 일어난 시장의 변화 조짐이 있다면 순환매 가능성이다. 대략 작년 여름경부터 시작된 코스피 폭등장은 거의 철저하게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종에 의한 것으로, 이 두 종목이 오르면 지수가 오르고 반대로 2개 기업 주가가 떨어지면 지수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이 두 종목의 코스피 지수 내 비중이 50% 수준까지 불어나면서 생긴 현상으로, 코스피 지수 전체로 보면 하락 종목이 훨씬 많은데도 두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지수가 상승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졌다.
최근 들어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타 업종·종목으로 흘러가는 정황이 포착돼 순환매 가능성이 이어질지 관심이 생겨나는 양상이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말부터 지난 주까지 1주일간 가장 크게 오른 업종은 금융·증권 업종이었다. 두 업종에 뚜렷한 호재가 있었다기보다는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순환매 패턴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화장품주들이 상승한 것에도 시장의 시선이 쏠렸다. 한국콜마나 아모레퍼시픽 등이 실적개선 기대감을 등에 업고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은 식품·유통 등 소비재 전반으로까지 상승세가 확산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는 오는 7일에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반도체 업종에 많은 시선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6년·2027년 영업이익을 361조3000억원, 589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메모리 업종의 주가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강세장 속 나타나는 조정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