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백화점업계가 'K-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콘텐츠 수출 플랫폼으로 거듭나며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상황을 활용해, 유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 매장의 집객 효과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글로벌' 대만 팝업스토어 운영 현장./사진=현대백화점 제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 일본 패션 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는 도쿄 오모테산도에 자사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2030 세대 유입이 활발한 상권 특성을 살려, MZ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10여 개 K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국내 브랜드를 직접 소싱해 해외 주요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구조다. 통관·수출입·현지 리테일 협상·매장 운영 등 제반 과정을 백화점이 일괄 담당한다. 지난 2024년 도쿄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에서 13개 브랜드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도쿄 파르코 시부야에 정규 매장까지 열었다.
대만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타이베이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에서 11개 브랜드를 선보이며 누적 매출 17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5월부터 타이중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에서 두번째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해외 유통 모델을 고도화하고, 더현대 글로벌을 K브랜드 해외 진출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라며 "향후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태국 'K-익스피리언스 페어' 팝업스토어 현장./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도 자체 글로벌 리테일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하이퍼그라운드는 신세계백화점이 K-패션, K-뷰티 협력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선보인 플랫폼으로, 지난 2023년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 팝업스토어, 쇼룸, 수주전시회 등을 개최해 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1일까지 태국 센트럴백화점과 협력해 방콕에서 K-브랜드 쇼케이스 팝업인 ‘K-익스피리언스 페어’를 선보인다. 동남아시아 쇼핑 명소로 꼽히는 태국 대표 백화점에서 국내 패션·뷰티·F&B 브랜드 7개를 선보여 한국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지 홍보와 마케팅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참여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해외 시장 안착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신규 해외 진출국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가 후보에 올랐으며, 팝업스토어 형태로 국내 브랜드를 선보이며 초기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에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통해 해외사업 성공 모델을 구축한 만큼, 베트남에서의 성과를 동남아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가 K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발벗고 나선 것은 유망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매장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백화점 인지도를 높여 추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다. 최근 주요 점포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30%를 웃도는 등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브랜드를 현지에서도 선보여 외국인에게 친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K브랜드 선호도가 특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현지에서 국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한국 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해외에서 팝업을 경험한 외국인 고객이 한국을 방문할 때 자연스럽게 국내 매장을 먼저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