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해당 행위자'의 복당 영구 금지를 언급하며 징계 뜻을 굽이지 않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를 "공포정치", "정적 제거"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전후로 당원 등이 제출한 징계 요구안 약 70여 건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 대상에는 친한(친한동훈)계와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날 특별한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장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당내 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선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6.7.6./사진=연합뉴스
친한계는 즉각 반발했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해당 행위는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계엄을 옹호했고, 한동훈 의원을 제명했고, 명분 없이 미국을 다녀왔고, 다수 생각과 다르게 재선거를 주장했다"며 "장 대표는 우리 당에서 정치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친한계 등의 징계안 심사에 돌입하는 것과 관련,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만 대상으로 한다기보다는 반장(반장동혁)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초·재선 의원 위주 개혁 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7일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윤리위의 징계 조짐에 "다수의 국민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오전 조찬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참패 후 반성과 성찰을 통한 통합과 포용의 덧셈 정치를 하지 않고 다시 징계를 재개한 것은 정적 제거,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노선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공포정치, 징계정치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당내 중진들도 징계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친한계가) 한동훈 후보를 도왔던 것이 해당행위가 아니라든지, 그걸 칭찬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징계의 칼을 너무 거칠게 들이대다 보면 또 다른 당의 분란 요소가 될 수 있다. 국민이 공감할 수준의 징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당의 공식 후보가 있는데 공적으로 한동훈 후보를 도왔다면 (윤리위) 토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개인적 친분 때문에 사적으로 도운 것까지 대상이 되겠나"라며 "토론을 통해 정말 공적으로 한 것인지, 사적으로 한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투톱인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징계 자체에 대해 누차 얘기해 왔다. 징계 절차를 개시할 것인지 여부, 범위, 징계 수위 등이 당원과 의원들,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윤리위에서도 그런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개혁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열고 있다. 2026.7.7./사진=연합뉴스
반면 당권파는 해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는 당헌·당규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과 미래는 아직도 해체를 안 했나 보다"며 "'대안도 미래도 없는 세력'이 또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지도부 흔들기에 나섰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폭주에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내부총질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징계를 두고 정적 제거니, 뺄셈 정치니 하는 주장은 본질을 호도하는 궤변"이라며 "중대하고 명백한 해당 행위에 책임을 묻는 것이 잘못이냐. 공당이 당의 기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공포정치가 아니라, 이를 넘어가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 원내대표가 이날 '당원·의원들이 수긍할 정도의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데 대해선 "독자기구인 윤리위가 결정할 문제"라며 "중대한 해당행위에 대해 적절한 징계가 필요하단 점에는 아무도 이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