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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탄소 이력 추적 '스마트팩토리' 구축…EU 배터리 규제 정조준

입력 2026-07-07 17:10:31 | 수정 2026-07-07 17:10:27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엘앤에프가 전과정평가(LCA)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스페이스를 연동한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다가오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엘앤에프 대구 구지1공장./사진=엘앤에프 제공



유럽연합(EU)은 오는 2027년부터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탑재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들은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량 및 품질 변경 이력의 투명성을 핵심 납품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엘앤에프가 원재료 투입부터 양극재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 데이터의 신뢰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은, 까다로워진 유럽 OEM들의 규제 충족 부담을 덜어주어 장기적인 공급 계약을 유도하고 역외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시장 구조적 타개책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는 2024년부터 2년간 대구 구지1공장을 대상으로 ABB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1차 연도에 전 공정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LCA 및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과 인공지능(AI) 기반 품질·설비 예측 모델 테스트를 수행했다. 새롭게 도입된 LCA 시스템은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자동으로 산출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블록체인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이 적용된 플랫폼 '데이터 스페이스'를 통해 보안을 유지하며 외부와 연동된다.

특히 엘앤에프는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 자동차 산업 표준 데이터 플랫폼인 '카테나엑스(CATENA-X)'의 샌드박스 검증을 마쳤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표준화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으며 고객사 대상의 탄소 배출 데이터 신뢰도를 제고했다.

데이터 호환성 확보와 함께 품질 관리 체계 고도화도 병행됐다. AAS(Asset Administration Shell) 표준에 기반해 설비 및 품질 데이터를 일관된 형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FMEA, APQP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표준 품질 관리 모델을 적용해 검사 및 변경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품질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엘앤에프는 향후 해당 시스템을 타 생산 라인으로 확대 전개하고 안정화 작업을 거쳐 전체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엘앤에프 IT운영팀장은 "LCA 시스템 기반의 데이터 제공으로 ESG 평가 대응력을 높이고 고객사 신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마트팩토리 표준 모델을 확립해 자율 제조 시스템으로 단계적인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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