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DL건설이 공공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견조한 재무구조와 협력사 상생 체계를 바탕으로 신용등급과 상호협력평가 등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입찰 경쟁력을 높인 결과, 민간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DL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중화동 모아타운./사진=DL건설
8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안정적)'를 획득하고 6년 연속 동일 등급을 유지했다. 기업어음(CP) 역시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2-'를 받아 3년째 같은 등급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수익성 회복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낮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 등을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실제 DL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70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약 4배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부채비율도 109.5%에서 73.1%로 36.4%포인트 낮아졌다.
DL건설이 이번 평가에서도 높은 수준의 신용등급을 사수하면서 공공사업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공사 입찰에서는 기업의 재무 체력이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되는 만큼 관련 기관의 긍정적인 평가가 수주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수 있다. 신용등급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발주기관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금융기관의 PF 보증 심사와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협력사와의 동행을 위한 노력도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DL건설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상호협력평가는 공동도급 실적과 하도급 운영, 협력업체 육성 및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DL건설은 이번 평가에서 95점 이상을 얻고 최상위 자리를 지켜냈다.
상호협력평가 또한 단순한 대외 인증에 그치지 않는다. 공공사업의 종합심사낙찰제 등에서는 기술력과 가격뿐 아니라 안전관리와 협력사 관리,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 등 비가격 요소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우수업체에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가점이 주어진다.
이 같은 '기본기'를 기반으로 공공사업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정부 법조타운 S3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와 중화동 모아타운 사업 등을 수주했으며,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S2-4·S2-6블록 사업 시공권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21년 부산용호6·대전천동1 주거환경개선사업 이후 4년 만에 LH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실적을 다시 쌓았다.
올해 역시 공공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DL건설은 지난 상반기 총사업비 3493억 원 규모의 '중봉터널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 서구 경서동과 검단신도시를 연결하는 총 연장 4.565㎞의 왕복 4차로 대심도 터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BTO-a(손익공유형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당 사업은 2022년 최초 제안 이후 적격성 조사와 제3자 제안 공고, PQ 심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PQ 단계에서는 설계·시공 역량과 재무안정성이 필수 평가 기준으로 포함됐다. DL건설은 인천시와 협상을 거쳐 2027년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2028년 첫 삽을 뜰 계획이다.
현재는 사업비 5154억 원 규모의 LH '부천원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시공권을 놓고 두산건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부천시 일대에 최고 41층, 총 1628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도심 공공주택 사업이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의 핵심 축인 만큼 향후 대규모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건설도 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T)를 꾸려 매주 '코어 프로세스 회의'를 개최 중이다. 사업성 분석과 수주 전략을 점검함으로써 모아타운, 인프라 등 공공 분야 수주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중견사들이 지방 분양시장 침체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만큼 민참사업, 공공주택 등 안정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도심공공주택 등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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