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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코스피 겁나네"…유동자금 은행 금고 몰린다

입력 2026-07-08 10:53:04 | 수정 2026-07-08 13:33:48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코스피 지수의 등락이 극심해지면서, 최근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널뛰기 장세에 불안함을 느낀 투자자들이 유동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으로 풀이되는데, 예금금리도 3%대로 상승하면서 수신자금 증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예·적금 및 요구불예금 등 총수신액은 2252조 5797억원으로 지난해 말 2163조 1712억원 대비 약 4.1%(89조 4085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등 수시입출금 자금이 증가세를 주도했는데, 5월부터 두드러졌다. 실제 요구불예금 잔액은 5월 18조 1000억원, 6월 7조 8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지난 4월 3조 4000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 지수의 등락이 극심해지면서, 최근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널뛰기 장세에 불안함을 느낀 투자자들이 유동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으로 풀이되는데, 예금금리도 3%대로 상승하면서 수신자금 증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같은 요구불예금 잔액 증가는 코스피 성장세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올해 1월 4000선에 불과했지만, 2월 5000선을 돌파했고, 4월부터 본격 6000선에 안착했다. 뒤이어 5월에는 7000선에 이어 8000선을 돌파했고, 지난달 18일에는 9000선마저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9114.55를 찍은 이후 코스피는 급락하면서 전날 7683.53까지 내려왔다. 전반적으로 코스피는 올 상반기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렸지만 단기 급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에 투자자들이 유동자금을 파킹통장에 예치하며 관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여유자금도 요구불예금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해외 수주를 늘리면서 계약 선금 등을 은행에 일시 예치한 데다, 증권사들의 여윳자금이 은행에 유입된 까닭이다.

정기예금 잔액도 5월부터 증가세를 보였는데 규모 측면에서 다소 대비됐다.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949조 3998억원으로 지난해 말 939조 2863억원 대비 약 10조 1135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 약 7조 5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6월에도 약 4조 7000억원 증가했다. 4월에는 역으로 약 3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수신자금이 늘어난 가운데, 은행권은 예금금리를 인상하며 시중 유동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에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인상한 까닭이다. 

이날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개인금융을 취급하는 회원사 18개 은행의 36개 정기예금 상품을 살펴보면 3%대 금리는 총 21개에 달한다. 

주로 지방은행의 예금금리가 높았는데,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은 최고 연 3.83%에 달한다. JB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과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은 각각 연 3.70%, BNK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이 연 3.55%,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이 연 3.40% 등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도 일제히 금리를 인상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1%,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0%에 육박한다. 두 상품의 전월취급평균금리는 각각 3.34% 3.20%에 불과했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의 금리도 전달 평균 3.20%에서 3.40%로 상승했다. 

정기예금과 더불어 지수연동예금(ELD)도 은행 수신자금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NH농협은행은 지난 1일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ELD) 26-5호'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만기 유지 시 원금 보장과 더불어 조건 충족 시 연 2.70~9.4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특히 이 상품 중 'KOSPI200 수익Ⅱ형'은 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45% 이하로 상승할 경우 최고 연 9.45%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주가를 기초지수로 하는 ELD를 오는 14일까지 판매한다. 수익률은 연 3.00~3.32%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9000선을 찍었다가 급락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에 불안함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거 은행으로 몰리는 모습이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은행들도 금리를 인상해 수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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