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농촌관광을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시·군 경계를 넘어 농촌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광역 단위 시범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11개)별 거점·연계 시·군 선정 결과./자료=농식품부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확대해 생활인구를 유입시키는 동시에,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체류형 관광상품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9개 권역과 동서트레일 연계 2개 권역을 포함한 총 11개의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을 개발하고, 지방자치단체가 활용할 수 있는 농촌관광벨트 개발 가이드라인도 함께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정과제인 '균형성장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농산어촌'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농식품부가 농촌관광벨트 개발에 나선 것은 농촌관광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1박 이상 농촌관광 일정 비중은 2020년 27.5%에서 2022년 38.5%, 지난해에는 40%까지 증가했다. 농촌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관광보다 숙박과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농촌관광은 대부분 개별 시·군 단위에서 운영되면서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하지 못했고, 관광객 역시 특정 명소만 방문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농촌체험휴양마을, 찾아가는 양조장, 식품명인, 국가중요농업유산, 방목생태축산농장, 농가맛집, 치유농장,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 농촌에 흩어져 있는 관광자원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관광객이 한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면서 숙박과 식사, 체험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관광은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과 휴식, 힐링을 제공하는 동시에 농촌 지역에는 중요한 소득원이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농촌관광 방문객을 확대하고 증가하는 체류형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역 단위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당일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농촌관광 패러다임 전환
이번 시범모델은 한국관광학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가승인통계인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와 한국관광데이터랩의 관광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됐다. 단순히 관광자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관광객 이동 흐름과 방문 패턴을 분석해 관광벨트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농촌공간인 읍·면 지역을 포함한 전국 139개 시·군을 대상으로 관광수요와 농촌관광 자원 현황을 분석해 후보지역 35곳을 선정했다. 이후 전문가 검토를 거쳐 경기 가평, 강원 평창, 충북 제천, 충남 예산, 전북 완주, 전남 담양, 경북 안동, 경남 사천, 제주 등 9개 거점 시·군을 선정했다.
이어 거점 시·군의 관광객 유입·유출 흐름을 분석해 권역별 연계 시·군을 각각 2곳씩 연결하고, 관광자원과 지역 특성, 이동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광 테마와 코스를 설계했다. 여기에 내년 개통 예정인 동서트레일 최초 개통·연결 구간인 충남권과 경북권을 별도 모델로 포함해 모두 11개 시범모델을 완성했다.
미식·치유·전통문화·K-컬처…지역 특색 살린 권역별 관광벨트 연계
각 시범모델은 지역 특성에 맞춰 미식과 치유, 전통문화, K-컬처 등을 핵심 테마로 구성됐다. 관광객의 여행 일정에 따라 당일형은 물론 1박2일과 2박3일 코스까지 다양하게 제안했다.
대표 사례인 충남권은 예산군을 거점으로 홍성군과 아산시를 연계했다. 홍성의 오서산상담마을과 홍주읍성, 예산의 사과와인과 예산시장, 아산의 외암민속마을과 현충사 등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해 ‘전통문화 체험형 벨트’를 조성했다. 관광객들은 자연경관 감상형과 미식 힐링형, 문화체험 체류형 등 다양한 일정에 맞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충청남도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동서트레일 연계)/자료=농식품부
농촌투어패스 연계…지역 소득 창출·생활인구 증가 기대
농식품부는 시범모델이 실제 관광상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농촌투어패스와 연계한 ‘농촌관광벨트 특화상품’을 개발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7월 중 지방정부에 관광벨트 개발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지역 실정에 맞는 관광벨트를 자율적으로 조성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를 ‘농촌관광 가는 주간’으로 운영하며 농촌투어패스와 농촌크리에이투어 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농촌관광 활성화를 이어가고 있다.
농촌관광 관련 정보는 농촌관광 포털 ‘웰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9개 분야 1028개의 농산촌 관광자원을 온라인 지도로 제공하고 있다.
전한영 국장은 “시범모델과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농촌관광벨트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장마가 지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 많은 국민들이 농촌을 찾아 멋과 맛, 스토리가 있는 농촌관광을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