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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부동산 발언’ 오세훈 제지 "재건축·재개발 현황 보고하라"

입력 2026-07-14 15:21:52 | 수정 2026-07-14 15:21:48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14일 국무회의에서 오랜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오 시장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히려 했지만 한성숙 국무총리와 이 대통령에게 잇따라 제지당했고, 대신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토론이 진행되던 도중 오 시장이 “총리님, 서울시장 말씀 좀 드려도 될까요”라며 화두를 먼저 던졌다. 이에 한 총리는 “이것(부동산)은 국민 대토론회가 있으니 그냥 넘기면 좋겠다. 시장님이 (말씀)하실 것은 서류로 받도록 하겠다”며 오 시장의 발언을 막았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가 준비한 보고서를 정책실장과 부총리께 전달해 드렸다”라며 “오늘 발언 기회를 안 주실 것 같으니 보고서 내용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 대통령은 “보고서를 내시면, 서울시 재건축·재개발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현황 보고도 넣어서 (보고) 해달라”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해당 내용이) 들어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6.7.14./사진=연합뉴스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이 대통령은 “오 시장님 어디 계시냐”고 찾으면서 “당선을 축하드린다. 오랜만에 오셨는데 아주 간단하게 인사 한말씀 하시라”고 발언 기회를 줬다. 

오 시장은 “오랜만에 국무회의에 들어왔다”고 운을 뗀 뒤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의 발전과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관계 부처에서 많이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오늘 조금 아쉬운 것은 부동산 관련 대책회의가 여러 차례 준비가 돼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국무회의에서 꼭 여러 위원님들 모시고 그동안 서울시의 주택 행정과 관련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오 시장의 말을 끊으며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라고 제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4./사진=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그런데도 오 시장은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 제가 준비한 보고서에 조금 불편한 내용들도 꽤 들어 있다”며 “토론 자료로 작성한 만큼 꼭 좀 일독하셔서 다양한 의견이 균형 있게 채택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 시장이 말을 마치자 이 대통령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재개발·재건축이 왜 그렇게 많이 지연되고 있는지 그 이유나 대책도 담겨 있느냐”고 물었고, 오 시장은 “소상하게 작성해서 보고서에 담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은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6.3 지방선거에서 5선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뒤 처음이다. 

특히 오 시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당선된다면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 대통령에게 부동산 민심을 전달하고 정책을 건의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오늘 서울시장으로부터 부동산 정책 건의서를 받았으며, 관련 비서관실에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건의와 관련해 별도의 면담 일정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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