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카드론 취급 늘었는데 수익은 감소…포용금융 부담 커진 카드사

입력 2026-07-14 14:49:26 | 수정 2026-07-14 14:49:22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생활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은행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카드론 수요가 늘자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액과 잔액은 증가했지만 정작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카드론 금리를 낮추면서 이자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전업 카드사 8곳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0조9671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0조6622억2500만원)보다 2.9% 증가한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카드론 잔액 역시 지난해 1분기 39조2870억7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39조6819억2300만원으로 약 1% 늘었다.

반면 카드론 수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카드론 수익은 1조3078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243억4900만원보다 약 1.2% 줄었다. 전체 카드 수익에서 카드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4.5%에서 23.9%로 0.6%포인트(p) 낮아졌다.

취급 규모가 늘었음에도 수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대출금리 하락이 자리하고 있다. 전업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3.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4%보다 1.14%p 낮아졌다.

특히 정부가 취약차주 지원과 금융 접근성 확대를 위한 포용금융 기조를 강조하면서 카드사들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5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928억원보다 1.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중금리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로 공급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민간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을 업권별로 8.97~15.27%로 조정했다. 상호금융 8.97%, 카드 12.26%, 캐피털 14.37%, 저축은행 15.27%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상호금융은 0.59%p, 카드는 0.07%p, 캐피털은 1.13%p, 저축은행은 1.24%p 낮아졌다.

카드사들은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위축되면서 카드론으로 만회해온 만큼 취급 규모 확대에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이 더욱 낮아지면서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맞춰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마진 축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Ⅱ(무보증, AA+)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기준 4.385%로 3.3%대에 머물렀던 연초 대비 1%p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오던 카드론마저 평균금리가 낮아지며 예전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