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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관광 특수 집중…백화점 3사, 외국인 '큰손' 잡는다

입력 2026-07-14 15:38:37 | 수정 2026-07-14 15:38:33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백화점 3사가 나란히 역대 최대 외국인 매출 기록을 다시 썼다. 백화점이 쇼핑을 넘어 관광·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환율과 방한 관광객 증가의 수혜가 집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백화점 본점 키네틱그라운드 1주년 행사를 찾은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1조7200억 원을 기록했다. 방한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고환율 기조로 이들의 구매력까지 높아지며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 업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 6400억 원을 달성하며 업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7348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3분기 중 외국인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증가한 5800억 원으로, 지난해 외국인 매출(6500억 원)의 90%를 반기에 달성했다. 현대백화점도 상반기 외국인 매출 약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연내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 개별관광객 중심 국적 다변화…명품 넘어 패션·미식까지 확산

이같은 외국인 관광객 실적 확대의 배경으로는 개별 자유여행객(FIT) 전환과 국적 다변화가 꼽힌다. 과거 유커 등 대규모 단체 관광객 중심의 편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고객 저변이 넓어지면서 집객 효과도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외국인 고객 국적별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 77.5%에 달했던 중국인 비중은 올해 48.5%까지 낮아졌다. 반면 미국인 비중은 1.1%에서 19.1%로, 기타 아시아 국가 비중은 4.4%에서 14.9%로 확대됐다.

외국인 고객의 구매 상품군도 확대되고 있다. 명품이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패션과 뷰티, 미식 등 한국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쇼핑 수요가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해외 명품(+130%)보다 패션(+135%)이 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 매출(+129.3%)을 비롯해 남성패션(+110%), 여성패션(+89.4%), 화장품(+87.3%), F&B(+62.9%) 등 주요 카테고리 전반에서 외국인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이 명동 본점에 조성한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했으며, 신세계백화점 역시 하우스 오브 신세계 푸드홀, 스위트파크 등 식음 매장에 외국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푸드, 뷰티 등 K컬처를 아우르는 체험형 콘텐츠를 구축해 182개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 멤버십 시너지·글로벌 VIP 매칭·AI 테크… 외국인 집객 총력전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스퀘어'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 3사는 다변화된 외국인 관광객 공략을 위해 각사 핵심 역량을 결합한 차별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룹사 시너지, 다양한 콘텐츠 제휴, 결제 편의를 위한 협업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유통 계열사와 연계한 멤버십 혜택과 결제 편의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도입 후 7개월 만에 누적 발급 13만 건을 돌파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혜택 범위를 호텔·면세점·월드타워 등 계열사 전반으로 넓혀 락인 효과를 강화했다. 라인페이 대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중국 대표 슈퍼앱인 ‘고덕지도’와 ‘따종디엔핑’에 공식 채널을 개설하는 등 접근성도 한층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관광·쇼핑·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랜드마크 전략을 앞세워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활용해 K-팝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매장 일대를 명동의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강남점은 관광특구 지정에 미식 콘텐츠까지 더해 글로벌 쇼핑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센텀시티는 부산항 크루즈 및 주요 관광지와 연계해 글로벌 관광객 발길을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등 주요 매장에 글로벌 MZ세대 방문 비중이 높다는 점을 반영해 트렌디한 K팝·뷰티·푸드 중심 팝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 고객에게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무역센터점의 경우 비즈니스 외국인 고객이 주로 찾는 특성을 반영해 럭셔리 브랜드와 글로벌 미식 콘텐츠, 휴식 공간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를 웃도는 더현대 서울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134% 신장하는 등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매출 1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면서 "방한 외국인 증가 흐름에 맞춰 외국인 고객 대상 서비스와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점포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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