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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불황에도 폐기물 태우는 시멘트공장…2분기 사용량 '역대 최대'

입력 2026-07-23 15:46:41 | 수정 2026-07-23 15:46:32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경기 부진에도 시멘트업계의 폐기물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시멘트공장의 폐기물 사용량이 211만t을 넘어서며 관련 정보가 공개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범대위는 시멘트 제조 과정의 폐기물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며 관련 규제와 정보공개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시멘트공장의 폐기물 사용은 줄지 않았다. 올해 2분기 국내 6개 시멘트사 8개 공장의 폐기물 사용량은 211만t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DB


시멘트환경문제해결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3일 국내 6개 시멘트사의 2026년 2분기 폐기물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8개 공장의 폐기물 사용량이 211만t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한일시멘트 삼곡공장이 휴업 중인 점을 감안하면 폐기물 사용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것이 범대위의 설명이다.

범대위에 따르면 2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992만t, 폐기물 사용량은 211만t으로 평균 폐기물 혼합비율은 21.16%를 기록했다. 시멘트 5t을 생산할 때마다 약 1t의 폐기물이 투입된 셈이다.

공장별로는 한일시멘트 영월공장의 폐기물 혼합비율이 27.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26.76%를 기록했다. 폐기물 사용량은 쌍용C&E 동해공장이 43만4000t으로 가장 많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폐기물 사용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1분기 대비 2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834만t에서 992만t으로 18.9% 증가했지만, 폐기물 사용량은 170만t에서 211만t으로 23.7% 늘어나 증가 폭이 생산량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폐기물 사용은 확대됐다. 평균 폐기물 혼합비율은 지난해 2분기 21.13%에서 올해 21.26%로 0.13%포인트 상승했고, 폐기물 사용량도 206만t에서 211만t으로 약 2.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폐기물 정보공개가 시작된 이후 최근 5개 분기의 평균 시멘트 생산량은 약 918만t, 폐기물 사용량은 약 201만t으로 평균 혼합비율은 21.9%에 달했다.

범대위는 삼곡공장이 휴업하면서 연간 약 40만t 규모의 폐기물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체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다른 공장의 폐기물 투입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폐기물 사용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환율 강세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유연탄 조달 부담이 커진 만큼, 폐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을 연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대위는 환경오염 우려도 제기했다. 국회 우재준 의원실이 환경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전국 시멘트공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점검에서 다이옥신(Dioxin) 배출 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8건으로 집계됐다. 일부 공장은 법정 기준의 최대 22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옥신은 고엽제의 주성분으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폐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류를 소각할 때 산소와 반응하며 발생하는데, 시멘트업계는 "1500도 이상 가열하는 시멘트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폐합성수지는 완전 연소되기 때문에 대기오염이 없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범대위는 "시멘트공장이 사실상 소각시설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멘트의 재활용 지위를 재검토하고 폐기물 사용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축주택까지 폐기물 시멘트 사용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주택법'과 '폐기물관리법' 개정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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