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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브라질, 핵심광물·방산 협력…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 추진

입력 2026-07-28 11:37:03 | 수정 2026-07-28 14:09:07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국 대통령으로선 11년 만에 브라질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방산, 항공우주, 행심광물, 디지털경제 등 미래산업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간 ‘경제·통상위원회’가 가동됐으며, 이번에 양국은 ‘산업기술 협력’,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7개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우리 기업의 남미공동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이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시장에 진출하도록 하는 ’한-메스코수르 무역협정‘도 체결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을 추진해 국방·방산 분야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연말에 인도될 브라질제 대형 수송기 C-390에 한국 기업 부품이 탑재된 것을 계기로 미래 항공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브라질은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기도 하고 글로벌 공급망과 식량안보의 핵심축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역할과 전략적 가치를 매우 크게 차지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2026년을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2월 ‘4개년 행동계획’에 이어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양국 협력의 미래비전을 더욱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상파울루에 방문해서 룰라 대통령이 젊은시절 일했던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해볼 생각이다. 그곳에서 대통령의 꿈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겠다”며 “저나 룰라 대통령께서 노동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파울루 엔히키 뻬르나 코르데이루 브라질 체육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체육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8./사진=연합뉴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2025년 양국 교역 규모는 약 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늘 정상회담 이후 내년의 교역 규모는 이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저희는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고, 특별히 브라질의 부통령이 이 실무그룹의 장을 맡도록 했다. 양국간 민감한 부분을 발굴해서 앞으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의 재개에 장애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양국이 기술 협력을 많이 할 수 있는 하나의 상징이 앞으로 9월 알칸트라 우주센터 발사기지에서 새로운 발사체를 공동으로 발사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1차 발사는 잘 안 됐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께서 함께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에 양국은 ‘산업기술 협력 MOU’를 통해 공급망 기초 요소, 바이오 경제, 지속가능 연료, 산업 탈탄소화, 저탄소·지속가능 소재,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 등 7개 분야의 기술 협력도 촉진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반도체·전자부품·방위산업에 쓰이는 희토류 세계 2위권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서 배터리 핵심광물인 니켈도 풍부하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정상회담 당시 “핵심광물에 대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적인 핵심광물 보유국인 브라질과 한국은 지난 정상회담에서 전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번 정상회담를 계기로 ‘에너지협력 MOU'를 체결해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또 교육 분야 협력각서(MOC)를 통해 AI·디지털 분야 교육정책을 공유하고, 브라질 정규학교 내 한국어 교육을 증진하기로 했다. 이번 MOC는 지난 1966년 한-브라질 문화협정 이후 60년 만에 체결되는 교육 관련 문서로, 브라질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 활성화와 한-브라질 간 학생 교류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체육 분야 선수·전문가·지도자 인적 교류와 체육 정책 교류 등을 위한 체육 협력 MOU도 처음 체결됐다. 브라질은 축구·배구 등 스포츠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의 체육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양국 정부는 우주 협력, 영화 협력(갱신), 사이버 보안 협력 MOU도 체결했다. 또 양국은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 출범에 합의했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국제 평화와 안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AI와 기후변화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확인하고,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함께 역내외 협력을 강화해가기로 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비핵화를 선도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도 확고한 지지를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 2026.7.28./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제공]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한-브라질 방산 협력의 상징인 C-390 군용 수송기 시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 19분쯤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환영행사 후 곧바로 우리 군이 인도받을 예정인 C-390 수송기 앞으로 이동해 시찰했다. 

‘엠브라에르’사가 개발한 C-390 수송기는 2022~2028년까지 8830억 원을 투자한 대형수송기 사업에서 선정됐다. 이 대통령이 시찰한 C-390 1호기는 올해 12월 정식으로 납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측으로부터 수송기 인도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 공군장병 13명의 사열을 받은 후 C-390 수송기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하고 “온 지 몇 개월 됐습니까”라고 물으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C-390 수송기를 둘러보면서는 최대 화물을 적재한 상태에서 비행 가능 시간을 묻고, 공중급유가 가능한지 등을 질문하며 꼼꼼하게 C-390 제원을 살폈다. 

동행한 브라질 측 인사는 “저희가 아시아로 보내는 첫 기체이기 때문에 저희에게 매우 의미가 크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대한민국과 함께하고 있어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도 브라질과의 국방 협력의 첫 시작이라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만들어가자”고 화답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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