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실적설명회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602억 원, 영업이익 11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전분기 대비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인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2410억 원이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합작사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이번 실적 개선을 견인한 핵심 축은 단연 ESS다. 전기차(EV) 중심의 생산 능력을 ESS용으로 기민하게 전환하며 수요 변화에 대응한 결과, 상반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배 급증했으며 전사 매출 비중도 20%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프로젝트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3조 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5월과 6월 제너럴모터스(GM), 혼다와의 북미 합작법인(JV) 내 ESS 생산라인 가동을 개시했으며 연말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5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AI 발(發) 전력 슈퍼사이클을 겨냥해 ESS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을 빠르게 이동시킨 것은 고도의 헷징(Hedging) 전략이자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미 전력망 시장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규제 장벽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지 대규모 생산 인프라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이 단기적인 IRA 수혜를 넘어 장기적으로 BTM(계량기 후단) 및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을 확보할 수 있는 해자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EV 사업 부문에서는 폼팩터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열안전 규제와 차세대 차량 구조(CTx) 변화에 발맞춰,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린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의 시장성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설비 대비 생산 효율을 50% 높인 미국 애리조나 46시리즈 전용 공장을 올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배터리 백업 장치(BBU) 및 로봇 시장을 겨냥한 신규 고출력 탭리스 2170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중으로 소듐이온 배터리의 고객 대상 샘플 출하를 시작한다. 또한, 연내 건식 전극 공정을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미래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전기차용 중저가 제품과 원통형 배터리 출하 증가, 북미 ESS 생산 능력 확대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15% 늘었다"며 "특히 ESS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출하가 확대돼 전분기 대비 30% 이상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